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간 대화 교착 상태에서 정상간 '친서 외교'가 다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2018년 6월 12일) 1주년을 시점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도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으로부터 방금(어제)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며 매우 멋진 친서였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친서를 보여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김 위원장의 이복 형(김정남)에 관한 CIA 관련 정보를 봤다. 내 임기 하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CIA를 동원해 무리한 '막후 공작'을 펴지 않을 것이라는 일종의 '신사 협정'을 제안한 것으로도 읽힐 수 있다.
최근 한 미국 언론인은 피살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CIA의 정보원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직전에 있었던 스페인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과 관련해서도 CIA 배후설이 나오던 참이었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주 스페인 북한 대사는 김혁철이었고, 그는 하노이 회담 실무 책임자였다. 최근에는 일부 언론에 의해 '미국 스파이' 명목으로 김혁철이 처형됐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김혁철이 사망했을 가능성은 적지만, 그가 일정한 문책을 받은 것은 사실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와 관련된 설명을 하면서 "나는 북한이 김정은의 리더십 아래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북한 주민들은 (지리적) 위치도 훌륭하다. 나는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잠재력을) 누구보다도 많이 느끼는 사람이 김정은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취임하기 전과 달리) 핵실험도 없고 중대한 실험도 없었다"고 언급하며 "우리(나와 김정은) 관계는 매우 좋다. 어제 받은 편지를 봐도 그렇다. 아주 긍정적인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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