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이 산업은행이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 매각절차 중단과 재검토를 촉구하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시장실까지 점거당하는 수모에도 침묵을 지켜왔던 변광용 거제시장은 11일 입장문을 발표하며 대우조선 사태에 대처하는 기존입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변 시장의 입장문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 발표 및 일방적 절차가 진행되면서 지역사회와 노동현장의 불안과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그간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의 독립경영, 고용안정, 협력사 및 기자재업체의 기존 생태계 보장 등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약속과 당사자인 노동조합 및 지역사회와의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절차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는 말을 전하는 것이 시작이다.
변 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주인 찾기는 지역경제, 고용안정, 협력사 생태계 등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갖고 당사자 및 지역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조선산업 구조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중요하지만 지역경제의 안정과 지속성장 또한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그는 “25만 시민들의 삶을 생각하며 쉼 없이 달려왔고 앞으로도 거제경제를 살리고 시민을 삶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변 시장의 입장문 발표에 대우조선 노조도 호응했다.
11일 늦은 오후 “늦었지만 올바른 선택이었으며, 대우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매각저지를 위해 함께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매각의 직접 당사자인 대우조선 노조는 변광용 거제시장도 거제시와 거제시민을 대표하는 매각의 당사자인 만큼 시장의 역할에 거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노조는 “변광용 시장의 매각절차 중단과 재검토 요구가 언론용 선언적 문구로 끝나지 않고 대우조선해양의 잘못된 매각을 막아내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적어도 거제시가 매각저지 거제대책위에 참여하고 25만 거제시민과 함께 하는 총궐기 대회 등을 통해 거제지역의 하나 된 매각저지 여론을 모아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 사태에 전향적 입장변화를 예고한 변 시장에게 이제는 실천이라는 과제가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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