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비서실장 등 청와대 고위 참모진들이 11일 고(故)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노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조국 민정수석 등 수석급 관계자 총 12명이 이날 오후 2시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와서 조문했다.
조문단은 영정 앞에 정렬해 헌화한 뒤 고개를 숙여 묵념했다. 노 실장은 고인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을 비롯한 유족들을 위로하며 "(문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빈소 옆에 마련된 방으로 이동해 유족들과 별도로 약 6분 가량 비공개 면담을 했다.
노 실장은 조문 후 취재진과 만나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서 한 생을 헌신하신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셨다"며 "여성 운동의 선구자셨고, 무엇보다 분단을 아파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정말 애통해 하시면서 귀국하시는대로 찾아 뵙겠다는 말씀을 전하셨다"고 밝혔다.
정 안보실장은 북한의 조문단 여부에 대해 "부고를 제가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으니까…"라고 밝혔다. 북측의 조문 의사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북한은 2009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곧바로 조문단을 구성해 방남했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고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 요청으로 오늘 오전 부음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3실장이 청와대 외부 공개 일정에 다 모이는 건 이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북유럽 순방으로 국내에 없는 대신 청와대 고위 참모들이 조문해 예우를 다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SNS에 올린 추모 글에서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말해, 귀국 후 조의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이사장은 14일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되고 문 대통령은 16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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