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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이창동, '김운용 출마 만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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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이창동, '김운용 출마 만류' 시인

구속중인 김위원 아들 석방 위한 외교노력도 시인

고건 국무총리와 이창동 문화공보부장관이 7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 과정에서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IOC 부위원장 선거 출마를 만류한 사실을 시인했다.

특히 이 과정에 정부가 동계올림픽 유치 차원에서 현재 인터폴에 체포돼 있는 김위원의 아들 석방을 위해 외교노력을 기울인 사실이 드러나 향후 적잖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고건-이창동, 불출마 권유 시인**

고건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 `김 위원장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냐'는 한나라당 김황식 의원의 질문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전념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뜻을 전달했다"고 시인하고 "다만 IOC헌장상 출마여부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도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특위 출석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출마를 권유했다고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김 위원이 IOC 부위원장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명시적으로 밝히면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김 위원은 `출마한다고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제 와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것이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그 부분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밝혀, 정부 요구를 김 위원이 거부했음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도 "정부에서 불출마를 강제할 입장이 아니며 IOC 내부 문제는 김위원의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총리는 불출마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정부의 판단을 전달한 것이며 평창 설명회에서 평창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인상을 주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말해 파문이 더이상 확대되기를 원치않음을 드러냈다.

이 장관은 이밖에 `인터폴에 체포된 김 위원의 아들 문제를 해결해주면 김 위원이 평창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얘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거래하듯이 된 것은 아니고, 김 위원이 아들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에서 외교노력을 기울여 해결하면 (김 위원이) 심적 부담에서 벗어나 유치운동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 장관의 발언은 외교통상부가 이수혁 차관보를 김 위원 아들이 구속돼 있는 불가리아 소피아로 파견해 김 위원 아들 석방을 위한 외교노력을 펴려했음을 공식시인한 발언으로, 앞으로 이 대목을 놓고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김운용 책임론을 맨처음 제기했던 한나라당 김용학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운용 IOC위원이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이번에는 안된다' '2014년에 유치하면 된다'는 발언을 국회 동계올림픽 유치 특위와 프라하 현지에서 수차례에 걸쳐 했다"며 "평창유치가 실패하기 이전까지 IOC 부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 적이 없다는 김운용위원장의 발언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같은 김운용 위원의 발언은 평창에 우호적인 IOC 위원들의 지지철회를 유도해 결과적으로 평창유치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김위원의 행동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가의 이익을 희생시킨 행위인 만큼 국가적으로 진실규명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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