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공공기관 PK지역 이전러시’와 ‘전북패싱’을 놓고 연일 막말 수준의 뜨거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국회의원(전주갑)은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비공개 대책회의를 가진 것은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부산경남지역에 ‘공공기관 이전’ 선물 보따리를 풀려 한 행위”라며 “PK 러시와 전북 패싱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완주·무주·진안·장수)은 즉각 입장을 내고 “총선을 앞두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이라며 “당은 전북의 현안과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의 현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런 사안을 두고 지역균형발전 역행이나 지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지역감정만 조장할 수 있다”며 지역감정을 유발시키는 듯한 민주평화당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해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은 10일, 논평을 또 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창원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 지난 1월 울산 수소 경제 관련 행사, 2월 부산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와 지난해 성탄절과 올해 설 연휴를 계기로 부산 영도의 모친과 경남 양산 사저를 비공식 방문한 것까지 더하면 반년 사이에 PK 지역을 7번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까지 개최하며 부산 경남의 여론 동향을 청취했고 불안한 민심에 대한 수습책으로 동남권 공항 신설과 공공기관 이전 등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북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대통령의 특정지역 방문횟수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전북민심’을 미리 선점하기 위한 '뜨거운 설전'으로 총선 승기를 잡기 위한 난타전으로 보인다.
전북에서 의석수는 민주평화당이 5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지만 정당 지지율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두석을 갖고 있는 집권여당 민주당은 존재의미가 두드러지지 않아,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둔 두 정당의 고민이 깊다.
급기야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은 10일 논평에서 '동학농민혁명 정신'까지 거론하면서 “전북은 동학농민혁명의 본산”이라고 주장하고 “동학농민혁명의 '시대정신'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농민들을 착취한 부패하고 무능한 탐관오리들의 척결였다"며 “지금이야 말로 동학의 시대정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말하자면, 지역의 대형 이슈가 터져 나와도 민평당 주장대로 ‘한 마디의 말도 없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전북도와 송하진 지사 그리고 민주당을 싸잡아 무능한 탐관오리로 빗대 말하면서 ‘척결의 대상’이라고 비난한 셈이다.
중앙정치가 수개월째 국회공전과 연일 끊이지 않는 막말 퍼레이드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하는가 싶더니, 지방정치권 역시 책임은 지지 않고, 중앙정치를 판박이로 재현하면서 지역경제가 곤두박질친 지역주민들의 삶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