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이 장인인 임광수 임광토건 회장으로부터 매월 수백만원씩 받아 판공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더욱이 최 장관 장인회사인 임광토건은 경기도 시화매립지에 있는 28만평의 부지에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건교부의 승인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여서 의혹의 논초리는 더욱 따갑다.
이같은 사실은 최장관이 최근 기자들과 가진 사적자리에서 말함으로써 드러났다. 최장관은 장인으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아 비서실을 통해 각종 경조사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쪽에선 장관이 업무적으로 연관이 있는 장인으로부터 돈을 받아 사용한 것은 유착의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우호적인 시선도 보내고 있다. 숨긴게 드러난 것이 아니라 최장관 자신이 직접 말한 데다 임광토건의 골프장 건설승인에 대해서도 임기안에 처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사적 관계와 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이다.
건교부 내부에서도 장인 돈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게 아니고, 비서실을 통해 공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유착의 고리로 보는 것은 잘못됐다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최 장관의 장인이 건교부 업무와 관계가 있는 건설업체 회장인 데다 최장관이 사적인 생활자금이 아니라 공적인 장관 판공비로 지원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동안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임광토건은 관급 공사를 주로 하는 건설업체로 지난 2001년 말 현재 총자산이 3천8백억원, 매출액이 1천7백83억원에 달하며, 최 장관의 처남인 임재영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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