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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단체 "4대 도시서 '김원봉 서훈'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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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단체 "4대 도시서 '김원봉 서훈' 서명운동"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사업' 본격추진…"이제는 재평가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의 '공적'을 거론하면서 '서훈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주요 항일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조만간 대대적인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사업'과 함께 '김원봉 서훈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정부는 항일독립운동사에서 조선의열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고 보고 이번 기념사업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의 '김원봉 공방'이 가열되는 상황이어서 또 다른 파장도 예상된다.

8일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이 단체를 포함해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와 단재 신채호 기념사업회 등 국내 7개 항일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올해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11월 9∼10일)을 맞아 이달부터 연말까지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1919년 11월 9일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조직된 조선의열단은 '조선총독 이하 고관', '군부 수뇌', '매국노', '친일파 거두', '밀정', '반민족적 토호' 등을 주요 암살대상으로 삼고 일제를 상대로 치열한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부산경찰서 폭탄투척', '밀양경찰서 폭탄투척', '조선총독부 폭탄투척', '종로경찰서 폭탄투척', '동경 니주바시 폭탄투척', '동양척식회사 및 식산은행폭탄투척' 등이 조선의열단원들이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던 주요 거사들이다. .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이 중심이 돼 조직됐던 이 독립무장단체의 단장이 바로 '서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원봉으로, 이번 기념사업은 김원봉과 함께 역사에서 잊혔던 많은 조선의열단원들의 활약상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는 오는 27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대회의실에서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회장으로 최근 신임 광복회장에 취임한 김원웅 전 의원과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등을 맡고 있는 함세웅 신부가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이들 단체는 기념사업 일환으로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광주, 대구, 대전, 부산을 순회하며 '약산 김원봉 서훈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국내 학술대회와 한중 학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도 계획되고 있다.

민성진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당시 김원봉 선생이 왜 월북할 수밖에 없었는지 등도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방 후 미군정체제의 남한으로 귀국한 김원봉은 임시정부 김구 주석과 함께 좌우합작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역시 남북 좌우합작을 위해 활동한 여운형의 암살을 목격하고 친일경찰의 상징이었던 노덕술에게 검거돼 모욕을 당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 기념사업회장은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기도 하지만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이기도 하다. 조선의열단은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굉장히 중요한데도, 이념 대립 문제 때문에 묻혀왔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사업에는 다양한 문화, 역사교육 프로그램들도 포함돼있다.

조선의열단 사진 공모전과 청년 UCC 공모전 등이 열리고, 조선의열단 100년사 화보집도 발간된다.

또 '조선의열단 특별전시 기획전 및 사진전'(서울시민청), '의열단 아리랑' 독립 뮤지컬(국립극장) 등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기념사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식 및 국민참여 문화행사'는 오는 11월 9∼10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여야 의원 6∼7명도 이번 기념사업 추진 과정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선의열단에 몸담은 사람들은 약산(김원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채호, 이육사, 정율성, 윤세주 등 여기 몸담았던 사람들은 정말 눈부신 활동을 전개했다"며 "이제 역사가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사업 소요예산은 총 24억원으로, 기념사업 추진위 측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도 적극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의열단은 엄청 큰 단체였고 김원봉도 그 일부였다.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100주년에 가려졌지만, 조선의열단 100주년(기념행사)은 당연히 할 만하다"며 "다만 작년에 보훈처에서 올해 행사에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위 관계자는 또 "민간업체들이 올림픽 같은 행사를 지원하듯이 민간단체들이 의열단 100주년 행사를 도울 수 있다고 본다"며 "민간단체 등을 통해 도울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 지금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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