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수영장에서 팔이 끼여 혼수상태에 빠졌던 초등학생이 끝내 숨진 가운데 사고원인을 수사하던 경찰이 안전관리 소홀에 의한 부주의로 호텔 관계자 6명을 입건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그랜드호텔 사장 A(54·여) 씨와 총지배인 B(54) 씨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 오후 5시 1분쯤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어린이풀장에서 이모(11) 군이 물놀이를 하던 중 오른쪽 팔이 사다리 계단에 끼여 약 12분 동안 물에 잠겨있는 것을 수영장 이용객이 발견했다.
당시 이 군은 응급조치를 받은 뒤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외상성 뇌손상으로 의식불명에 빠져 있다 치료를 받던 중 지난 5일 오전 10시 50분쯤 결국 숨지고 말았다.
경찰은 해당 사고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결과 호텔 수영장에는 2명의 전담 안전요원이 있어야 했지만 호텔 측은 전담 안전 직원을 1명만 두고 나머지 1명은 수영강사가 겸임하도록 했다.
이에 경찰은 안전요원 부족 문제를 놓고 호텔 측도 알고 있었지만 시정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현장 CCTV 영상을 분석해 안전요원 배치기준 위반 사실과 관리감독에 대한 주의의무 위반을 확인했고 보강 수사를 한 뒤 과실치사 혐의로 A 씨 등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숨진 이 군은 100일 넘게 혼수상태에서 사투를 벌였다가 최근 상태가 더 악화되자 이 군의 부모는 장기기증을 선택했고 이 군은 또래 3명에게 좌우 신장과 간을 기증한 뒤 하늘나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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