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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제주가 오염되고 있는 걸 알고 있다"

도내 청소년들 기자회견...환경정책 변화 요구

"우리는 른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릴때 미래에 살 사람들이 어떤 피해를 받을지 고민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도내 5개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18명의 청소년들이 6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환경 문제에 대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 말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신경쓰지 않으면 제주도를 신경 쓸 이들이 없다는 생각에, 우리가 앞으로 제주에서 살아갈 사람들이란 생각에 제주를 지키는 마음으로 뭉쳐서 목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6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우리도제주도' 소속 청소년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해송 기자


이어 "우리도 지금 제주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어른들이 제주에만 있는 오름을 심각하게 망가뜨리고 있다는 걸, 관광객이 난장판 치는 걸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2공항이 제주에 절대 득이 되지 않고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킬 것이란 걸 알고 있다"며 "제2공항이 들어오면 제주 공동체가 깨진다는 걸 알고 있다. 이미 사람들이 많이 들어 와 여러 문제들이 생겼는데 사람을 더 들이겠다는 것은, 제주도를 콩나물시루처럼 만들겠다는 말인 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자림로 확장 공사가 제주의 작은 허파를 절개해 아스팔트로 채우는 끔찍한 사업인 걸 알고 있다. 제주 곳곳이 개발되면 우리가 기억하는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도, 우리가 돈을 벌어서 집을 살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제주의 환경이 미래에 우리의 자원이 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육청이나 선생님들이 이 모든 것들을 우리 학생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는 어른들의 잘못된 결정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치우는 게 결국 우리의 몫인 걸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어른들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모른다고 어린애 취급하며 무시하고 우습게 볼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제주 환경을 지키는 청소년 모임 '우리도제주도'(우주모임) 결성을 선포한다"면서 "'우리도제주도'는 오늘부터 제2공항과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거부하고 제주 전역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숨죽이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모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탐라중학교 3학년 강유나 학생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박해송 기자


이날 이들 청소년들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 제2공항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면담을 공개 신청했다. 그러면서 면담이 거부되거나 오는 14일까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등교거부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가제주다'는 표선고등학교, 남주고등학교, 오현고등학교, 탐라중학교, 제주여자중학교 등 도내 5개 학교 학생들이 모여 만들어진 모임이다. 이들은 9일 제주시 중앙로 77번지 '관심사'라는 곳에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라는 타이틀로 토크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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