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민과 시민사회의 힘을 인정하고 행정은 공무원들이 시민사회와 동반자 관계를 넘어서 시민으로부터 배워가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6월 정례조회에서 시민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시
권 시장의 강력한 시정 드라이브에 대구시민들의 반발이 잇따르면서 반발력이 세를 더해가자 시민사회의 협조속에 시정을 이끌어가려는 권 시장의 유화 제스처로 보인다.
권 시장은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직원정례조회에서 행정과 시민사회와의 관계를 강조하며 “행정기관이 시민사회를 이끌어 가려 해선 안 된다. 열정을 가진 시민사회와 고도화된 지식을 가진 전문가 집단은 공무원 조직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이제 행정기관은 시민사회와 동반자 관계를 넘어 존중하고 배워가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회의를 시작한 권 시장은 “시민과 시장(마켓)을 신뢰해야 한다. 민간의 역할이 어떻게 하면 커 갈 수 있는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지원하는 것을 늘 고민하는 시청 공무원이 되자”고 부탁했다.
권 시장은 “우리가 일 할 때 이제는 시민사회를 믿어야 된다”며 “ 우리 공직자들이 ‘나는 시민사회보다 우월하다’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며, 이끌어 가려고만 하는 정책은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이 ‘시민의 힘’을 강조한 배경에는 최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청 신청사 건축이 구군의 반발로 역풍을 맞고 있는데다 대구통합신공항 건설이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민간공항 존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는 등 시정 추진에 제동이 걸리자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현실적 고민을 반영한 모양새다.
특히 공론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일체를 위임하면 무리 없이 추진될 듯 했던 시청 신청사 건립이 주춤거리는 것은 권 시장 시정 추진력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또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을 추진하는 대구시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반대측이 공론화위원회에 아예 불참하면서 공론화위원회에 모든 것을 맡기려던 대구시 행정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회의에서 권 시장은 “우리 운명은 우리 스스로가 개척해야 한다. 지방의 힘으로 국가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우리 대구가 할 수 있다. 우리 대구 공무원들이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는 “일하는 방식은 시민들이 주도하고 우리들은 그 시민들의 역량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주자”며 거듭 ‘시민의 힘’을 의식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권 시장은 회의를 마치면서 “우리 대구는 호국․보훈의 도시이다. 그러나 ‘호국’만을 강조해선 안된다. 호국의 뒤에는 반드시 ‘보훈’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6월 호국의 달’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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