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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노조, 조흥노조에 '합병전 감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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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노조, 조흥노조에 '합병전 감원' 요구

"이 문제 해결 안되면 합병 반대", 조흥과 갈등 불가피

조흥은행과의 '6.22 합의' 내용에 대해 신한은행 노조가 조흥은행의 합병전 인력 감원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신한은행 경영진은 이에 대해 "조흥과의 통합 주체는 우리"라며 신한은행이 주도하는 통합방침을 밝혀, 조흥 노조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신한노조 위원장, "합병전 조흥 인력구조조정해야"**

이건희 신한은행 신임 노조위원장은 24일 오전 10시 신한은행 본점 20층 강당에서 개최된 노조 이·취임식에서 “(조흥은행의) 인력구조조정은 기본적으로 노조의 동의없이는 할 수 없으나 조흥은행의 CEO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합병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 노조의 이같은 조흥은행에 대한 합병전 인력구조조정 요구는 현재 신한은행보다 2천1백여명 많은 조흥은행 직원숫자를 6.22 합의대로 향후 3년간 존속시킬 경우 합병후 은행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한 격렬한 내분이 불가피하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이.취임식 후 열린 조흥은행 합병 관련 토론회에서는 조흥은행 노조와의 합의 내용에 대한 신한은행 직원들의 불만이 봇물 터진듯 쏟아져 나왔다.

대의원들은 “이번 본계약을 저지하든지 2년후 합의서를 무시하고 우리의 의견을 관철시켜야 한다”, “브랜드 문제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저하가 심하다”, “향후 통합추진위의 결정사항은 반드시 신한은행 노조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며 조합원의 분노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밖에 현재 신한은행보다 직급별로 20~30% 낮은 조흥은행 임금을 3년내 신한은행과 동일하게 하기로 합의한 대목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에 대한 불만도 빗발쳤다. 대의원들은“금융노조가 신한은행 노조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금융노조를 탈퇴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브랜드 사용 문제에 대해 현재로선 정부와 노조, 신한지주측이 작성한 합의문을 번복할 수 없는 만큼, 3년후 실제 합병시 브랜드가치를 평가해 신한측 입장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한은행장, "조흥과의 통합 주체는 우리"**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이같은 직원들의 반발에 대해 노조 이.취임식 격려사를 통해 “조흥은행과의 통합 주체는 우리(신한)”라며 “조흥은행의 경영진은 우리와 코드가 맞는 사람이어야 하고 (신한은) 조흥은행의 환골탈태를 리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신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합의대로 조흥은행 출신을 새 CEO로 선정하되 위성복 회장 라인 등을 배제하고 은행합병에 적극적인 인사를 선택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풀이했다.

신 행장은 또“2년 뒤 구성하게 되는 통합추진위 멤버는 신한지주와 협의하게 돼 있다”며 “조흥 브랜드 사용 문제도 2년 뒤 외부에서 인정하는 내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강조해, 6.22 합의내용이 추후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신 행장은 또 “합의문을 가지고 신한은행 직원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데, 조흥은행의 직원수가 우리보다 많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는 (조흥측이) 자신감을 잃고 있다는 방증인 만큼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신한노조가 조흥의 인력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신한은행 경영진이 '신한 주도의 통합' 방침을 천명함에 따라 조흥노조측의 강력반발이 예상되며, 그 결과 앞으로 신한-조흥 통합과정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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