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수도사업소가 사업 입찰과 관련해 전문가 참여의 자문회의까지 열어 입찰방식을 확정하고도 이를 다시 번복해 '신뢰할 수 없는 행정'이라는 빈축을 사고있다.
아산시는 2016년 10월부터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구역별로 유량계와 수압계를 설치해 새는 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2017년 5월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자문회의에서 ‘제한경쟁’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확정했다.
당초에는 ‘지명경쟁’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하고 계약심의까지 마쳤지만 특혜의혹 민원이 제기되자 다수 입찰사가 참여하는 ‘제한경쟁’으로 선회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2년이 다 되도록 사업은 추진되지 않았고 아산시는 지난 달 다시 '지명경쟁' 으로 사업자를 선정한다며 조달청에 입찰사유서를 제출했다.
아산시는 '지명경쟁'으로 입찰을 실시하기 위해 관련 사업자들이 모여 있는 4개 협동조합 중 1곳의 조합에 우수업체 추천을 의뢰했고, 해당 협동조합은 조합에 가입 된 5곳 업체를 지명경쟁 대상업체로 선정했다.
아산시가 추천받은 5곳 업체를 대상으로 '지명경쟁'방식의 입찰 공고를 낸 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제한경쟁 입찰에 참여하려 했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자문회의까지 거쳐서 ‘제한경쟁’을 확정해 놓고 이제 와 다시 ‘지명경쟁’을 한다면 누가 시의 행정을 신뢰할 수 있겠나. 더욱이 지명경쟁 대상업체 5곳 중 일부는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 사업 실적이 1건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업체들 사이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주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2016년에 업체선정 방식을 놓고 특혜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컸던 사업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이 당시 부시장이였고 이 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와 다시 당시 잡음이 있었던 '지명경쟁' 방식으로 바꿔 선정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산시 수도사업소 곤계자는 '사업과 관련해 업체 선정 방식은 '수의계약','지명경쟁','제한경쟁'모두가 가능하다. 타 지자체도 '지명경쟁'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사업 내용을 검토한 결과 ‘지명경쟁’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달청에 지명경쟁 입찰 사유서를 제출했다. 절차상의 문제는 전혀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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