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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자살사건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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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자살사건 일파만파

드림위즈 상장 보류, 코스닥 등록시장 찬물

아래아한글 개발자로 한글과컴퓨터를 창업하면서 '한국의 빌 게이츠'라고까지 불리던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37)이 회사 회계감사를 맡았던 회계사 배모씨(32)의 예기치 못한 자살사건으로, 자칫 하다가는 ‘분식회계 기업주’라는 오명을 쓰게 될 위기에 몰렸다.

***젊은 회계사의 자살**

국내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 소속으로 지난 2001년부터 드림위즈 회계감사를 맡았던 배모씨는 최근 공인회계사협회 감사에서 자신이 한 회계가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은 뒤 22일 실수를 시인하는듯한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했다.

그는 유서에서 “2001년 보고서에 대한 감리를 받기 위해 조서를 정리하던 도중 발견했던 사항이라 재무제표 반영결과에 대해 디펜스(방어)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제 생각을 너무 강하게 지배했었고…”라며 "회계사는 정확한 보고서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을 지키지 못해 아쉽다"라고 적고 있다.

그는 또 "지금 돌이켜 보니 회사의 일방적인 주장을 듣고 가능한 회계처리라는 결론을 내린데 대해 너무 무리가 많았던 것 같다"며 "최소한 2002년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제대로 수정을 했어야 되는데, 저도 모르게 처음 만든 어리석은 논리에 제 자신이 함몰되어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하고 회사의 논리를 그대로 계속 인정해버린 결과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회계사 자살사건이 터지면서 지난 주말 1만1천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드림위즈의 장외시장 주가는 23일 9천원대로 폭락했을 뿐 아니라, 25일로 예정된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마저 전격 연기됐다. 드림위즈의 회계분식 의혹의 여파는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던 다른 업체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어 장외시장은 물론 코스닥 시장의 창업투자사들의 주가 폭락사태를 낳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전문가들은 드림위즈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판정을 받을 경우 장외시장 및 IPO시장이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식회계 드러나면 코스닥 전체에 악영향**

드림위즈는 다음, 네이버, 야후에 이은 국내 4위권 인터넷 포털업체로 한글과컴퓨터의 창업자인 이찬진 사장이 99년 경영자로서의 재기를 노리며 설립한 포털사이트다. 창업 이후 몇년간은 실적이 계속 적자로 이어져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지난해 1.4분기부터 흑자를 내면서 지난해 9월 코스닥에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힘찬 재기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등록심사를 맡은 코스닥위원회로부터 “흑자가 나기 시작한 것뿐이지 계속 좋은 실적이 나오리라고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내년 실적을 더 지켜봐야한다”며 심사 보류를 통보받아 한차례 좌절을 겪어야 했다.

드림위즈는 이에 지난해 매출 1백억원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한 뒤 올 4월 예비심사를 재청구했고, 이찬진 사장은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드림위즈 보유주식 평가액이 2백11억원에 달하는 장외주식시장의 벤처부호로 꼽히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었다.

현재 이찬진 사장은 "다 잘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위즈의 주간사회사인 동원증권과 삼일회계법인도 드림위즈 회계감사에 대한 감리를 공인회계사회로부터 2번이나 받았지만 별 문제가 없었으며 유서에 포함된 내용은 사소한 부문의 의견차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은 자살한 배씨의 소속사인 삼일회계법인과 공인회계사회 등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면밀히 살펴본 후 회계부정 여부를 결론낼 방침이며, 코스닥시장위원회는 금감원 조사결과 분식회계가 발견되면 상장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파문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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