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헝가리 대테러청에서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 내부 수색 작업을 개시할 예정이다"라며 수색은 헝가리 경찰청에서 총괄 지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헝가리 군에서도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며 군 수상함도 현지에서 구조 작업 중"이라며 "헝가리 해경과 구조팀에서도 헬기와 수중 레이더를 동원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침몰한 유람선은 수심 3m 아래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선체 인양은 조속히 진행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이 당국자는 "어제(30일)부터 인양을 위해 크레인을 동원해서 작업하고 있는데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현지 유속이 빨라서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혹시라도 실종자가 배 안에 고립돼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수색 및 인양 작업을 해달라고 (헝가리 당국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현지에 투입되는 한국 해군의 해난구조대(SSU)와 소방청 인력 등 긴급구조대 인력들도 현지 도착 후 준비가 되는 대로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앞서 30일 다뉴브강 하류의 인접 국가들인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에 구조 및 수색 요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이 당국자는 "세르비아에서는 약 15명의 인력이 다뉴브강을 수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다뉴브강이 바다와는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실종자들이 유실될 가능성은 낮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다뉴브강의) 하류 지역에 댐이 있고 바다와는 다르기 때문에 유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뉴브강에서 실종된 학생이 4개월 동안 발견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구조 작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 경찰은 해당 유람선에 추돌한 크루즈선 선장을 구금해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에프피 통신>은 헝가리 경찰이 "우크라이나 출신인 이 선장은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조사 후에 선장은 구금됐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측이 선장 조사 내용을 공유했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저희한테 구체적 통보는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앞으로 중요한 쟁점이기 때문에 헝가리와 공조 방안을 협의하겠다. 헝가리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현지 시각 오전 8시)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헝가리 외교장관과 면담을 가지며 구조 작업에 대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또 강 장관은 사고 현장 방문 및 구조‧실종‧사망자들의 가족을 만나 이들을 위로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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