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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면장', 포항시 'SRF 바로알기' 나섰다

단순 무마식 민원행정에서 '제대로 알고 적극 소통으로 변화' 눈길

▲오천읍 행정복지센터의 '포항시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이하 포항SRF) 바로알기'교육ⓒ페이스북 인용
'알아야 면장'이라는 말이 있다. 논어(論語)에 유래를 둔 이 말은 담장(牆)에서 얼굴(面)을 면(免)한다는 면면장(免面牆) 곧 면장(免牆)에서 나왔다.

공자가 아들 리(鯉)에게 "주남과 소남의 시를 읽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있는 것과 같아 더 나아가지 못한다"고 한데서 유래됐다.

면장의 또 다른 해석은 면할 면(免), 장례 장(塟)을 뜻하는 것으로 알아야 죽음을 면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두 가지 해석의 공통점은 공부를 하고 배움을 얻으라는데 있다.

최근 포항시에서 '면장'을 통해 민원을 대하려는 행정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포항시 환경식품위생과는 오천읍 행정복지센터에서 '포항시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이하 포항SRF) 바로알기'라는 주제로 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의견 교환의 자리를 가졌다.

이는 포항남구 오천읍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포항SRF 시설에 대해 공무원들이 먼저 내용과 실상을 제대로 알아야 민원에 대처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실시된 교육이다.

포항시는 SRF 시설이 생활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필수적인 시설로 가연성 쓰레기만 에너지화 하고 불연성물질은 선별, 매립해 최근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주민들의 피해발생 주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의 입장은 주민들이 호소하는 악취 민원과 대립하며 SRF 시설에 대한 신뢰성을 좀체 확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주민들의 민원을 대할 때 SRF 시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그저 무마식으로 대처하는 등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에 이번 포항시 환경식품위생과의 '포항SRF 시설 바로알기' 교육은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도모하려는 신선한 발상이라는 데서 큰 호감을 얻고 있다.

이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강조한 "공무원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지식을 습득해 자기가 맡은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방침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포항시 환경과는 자원순환과와 함께 오천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이 교육을 청림, 제철동 등 공무원 조직으로 확대하며 요청이 있을 경우 자생단체, 주민들에게까지 이어나갈 계획이다.

두루뭉술하게 그저 무마만 하겠다는 그동안 민원행정 방식에서 과감히 '알아야 면장'을 선택한 포항시의 소통행정이 어떤 열매를 맺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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