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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이회창 복귀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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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이회창 복귀시키겠다"

부산 합동연설회서 주장, '지역감정' 발언도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경선후보가 지난 대선 패배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 나가 있는 이회창 전 총재를 정계에 복귀시키겠다고 주장해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고초려라도 해 모셔오겠다"**

최병렬 후보는 13일 오후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3천여명의 부산.경남(PK) 선거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이회창 전 총재를 삼고초려라도 해 모셔서 모든 힘을 결집시키겠다"고 말했다.

최후보는 이어 자신이 'PK사람'임을 앞세워 "내년 총선에서 당이 이기느냐 지느냐를 판가름하는 가장 승부처가 부산.경남인데 누가 PK지역을 지켜낼 수 있겠느냐"며 "경남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란 저 최병렬이야말로 목포에서 오륙도로 진입하는 '신당 위장당'을 막아낼 최적임자"라고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또 "총체적 부실 정권인 노무현 정권을 이대로 두면 안된다"면서 문공부.노동부.공보처 등 3개 부처장관과 서울시장 등의 경력을 앞세워 "위기일수록 소신과 추진력을 갖춘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며 한나라당은 창당 수준의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복귀' 발언과 관련 최병렬 후보 캠프 관계자는 14일, "총선승리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며 이회창 총재의 정계복귀 보다는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데에 무게중심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한나라당 지지자 사이에서 57%가 정계복귀를 지지할 정도로 한나라당에 '이회창 정서'는 분명히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이 전 총재가 지원유세를 하는 것 정도는 정계복귀와는 다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시대착오적 구태**

이같은 최병렬 후보의 발언은 한나라당 경선후보들 사이에 예민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이회창 전 총재의 적자임을 내세워온 서청원 후보는 14일 "그런 말은 오히려 이 전 총재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반발했고, 김덕룡 후보는 "이 전 총재가 당의 환골탈태를 기원하면서 정계를 은퇴한 뜻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후보들도 이회창 전총재를 경선 마당에 끌고 들어온 최병렬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측근들은 "당을 맡았던 분으로서 당이 어려울 때는 도움을 주는 것이 괜찮지 않느냐"며 "총선 때 잠시 도움을 주는 것과 정계복귀와는 다르다"고 주장해, 최후보의 이회창 전 총재 정계복귀 주장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최병렬 후보의 발언은 그동안 그가 이회창 후보의 정치행태를 신랄히 비판하며 당대표가 될 경우 이회창 전총재가 대선막판에 데려온 '동네 정치철새'들을 숙정하는등 창당 수준으로 당을 전면 개조하겠다고 밝혀왔던 대목과 비교할 때, '눈앞의 표'만을 의식한 시대착오적 구태를 보인 게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최병렬 후보의 이번 발언은 아직까지 한나라당 보수세력내에 이회창 전총재의 정계복귀를 희구하는 분위기가 남아있다는 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두고두고 큰 정치적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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