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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1 평양 독립선언서, 10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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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1 평양 독립선언서, 10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일본 사토 마사오 씨, 독립기념관에 원본 독립선언서 기증

▲사토 마사오씨가 기증한 독립선언서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1919년 3월 1일 평양에서 전개된 3.1운동 당시 배포된 독립선언서 원본을 공개한다.

27일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되는 독립선언서는 일본 나가사키 거주 사토 마사오(佐藤正夫) 씨가 소장하고 있던 자료를 기증받은 것으로 오는 28일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제354회 월례연구발표회에서 기증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3.1운동 당시 신문조서에 의하면 보성사에서 인쇄된 선언서는 총 2만1000매였다. 이중 현존하는 것으로 확인된 진본은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선언서를 포함해 총 8매이다.

개인소장은 이희선, 박종화, 최봉렬, 미국거주 최학주 각1매씩 총 4매이며, 기관 소장은 독립기념관, 민족문제연구소, 숭실대 기독교박물관,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관 등 4매이다. 이 중 독립기념관과 민족문제연구소 소장본 외에 6매는 모두 3.1운동 당시 서울에서 수득한 선언서로 알려져 있으며 판본도 같다.

이와 달리 독립기념관 소장본은 평안북도 선천에서 3.1운동을 주도한 김선량 씨의 후손이 1984년에 기증한 것이며, 민족문제연구소 소장본은 최근에 함흥지방법원 일본인 검사의 조사철 '대정8년 보안법 사건'속에서 발견된 것으로 판본은 각각 다르다.

따라서 현존하는 보성사판 선언서의 판본의 유형은 총 세 가지이다.

이번에 독립기념관에 기증되는 사토 마사오 씨 소장본은 독립기념관 판본과 동일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 선언서는 사토 마사오 씨의 조부 사토 요시헤이(佐藤芳兵)가 1919년 3월 1일 아침에 수득해 보관하다가 1929년 일본으로 귀국할 때에 가지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언서의 존재는 1954년에 조부가 작고한 다음에 그의 유품 속에서 발견돼 후손들이 알게 되었다고 한다. 기증자의 부친인 사토 도시오(佐藤俊男)씨(목사)가 이를 보관하다가 역사교사인 기증자에게 인계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사토 마사오 씨는 2011년에 일본에서 '3.1독립운동에서의 독립선언서 전개와 그 의의-평양의 한 사례를 통하여' 라는 학술논문을 발표했으며 평소 조부가 남긴 독립선언서에 큰 애착을 갖고 있었던것으로 전해진다. 학교에서의 역사 수업에서도 3월 1일 무렵 이 선언서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 2월에 일본 중앙언론지가 사토 마사오 씨 소장 선언서를 주목해 보도하고 각종 매체에서 잇달아 관심을 보이자 사토 씨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따라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라는 생각으로 이번에 독립기념관에 원본 선언서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토 마사오 씨의 부친 사토 도시오 씨는 1913년 평양에서 출생하고 성장해 평양을 고향으로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나 일본인으로서 일본의 한국강점에 대해 늘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일제강점기 한국에서의 삶을 회고한 회고록 '타국의 고향 - 조선으로 건너간 일본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책을 1984년에 출간했는데 책의 후기에는 "타향을 고향이라고 부를 자격이 없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가끔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는 소회를 남기고 있다.

사토 마사오 씨는 28일 예정된 강연에서 조부가 일제강점기에 평범한 일본인으로서 평양에서 살아온 이야기와 1919년 3월 1일에 독립선언서를 수득하게 된 경위, 그 후 1929년에 일본에 귀국하면서 이것을 가지고 간 점, 부친 사토 도시오가 기억하는 평양과 그의 회고록을 공개한다.

또한 기증자인 본인이 역사교사로 그동안 독립선언서와 마주하며 생각해 온 단상 외에 독립기념관에 자료를 기증하게 된 이유 등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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