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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함부로 파헤치면 '발암 물질' 활개친다"

대한하천학회 "정부, 환경영향평가 '부실' '왜곡' 심각"

정부가 4대강 사업 구간인 낙동강 유역 환경영향평가에서 독성 물질인 비소(As)와 수은(Hg)이 각각 '극소량 검출', '불검출'됐다고 밝힌 것이 사실과 달라, 환경영향평가가 심각하게 왜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하천·수질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한하천학회는 지난달 21일 대구 달성보 인근 가물막이 공사 현장의 퇴적토를 분석한 결과, 독성 발암 물질인 비소가 미국 해양대기청(NAOO)의 퇴적물 권고 기준인 8.2㎎/㎏을 넘긴 8.488㎎/㎏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반면, 국토해양부는 낙동강 2공구(경남 창녕~경북 안동)에 대해 지난해 7월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에서 비소가 0.1㎎/㎏ 검출됐다고 밝혔었다.

더구나 국토해양부의 환경영향평가서는 같은 정부 기관인 환경부의 조사 결과와도 완전히 상반돼, 4대강 사업의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부실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12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작성한 '하천·호소 퇴적물 모니터링 시범 사업 최종 보고서'를 보면, 낙동강 전 구간 40곳에서 채취한 강바닥 퇴적물의 비소 농도는 평균 15.23㎎/㎏이었다. 비록 1년의 시차를 두고 조사가 진행되긴 했으나, 비소 검출 농도가 150배 가까이 차이가 난 것.

또 국토해양부는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수은이나 6가크롬(Cr6+)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환경과학연구원은 낙동강 전체 구간에서 평균 25.95ppb의 수은과 2.51㎎/㎏의 6가크롬이 검출됐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박창근 관동대학교 교수는 "부실 정도를 넘어선 '불법' 수준의 환경영향평가서"라며 "현장 조사를 전혀 안했거나 최소한의 문헌 조사도 안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서 "낙동강 사업 구간에는 43개의 취수 시설이 존재해, 오염된 퇴적토를 준설할 경우 식수원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며 "당장 문제가 되는 지역의 공사를 중단하고 민관 합동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강바닥 함부로 팠다간 독성 물질 '활개'…허드슨강 사례 되새겨야"

반면, 국토해양부는 낙동강 퇴적토에 대한 오염 논란이 일자, 지난 2일 보도 자료를 내고 "낙동강 퇴적토의 비소 농도는 달성보 5.64㎎/㎏, 함안보 5.38㎎/㎏"이라며 대한하천학회의 조사와 상반된 결과를 발표했다. 또 국토해양부는 "퇴적토의 중금속이 물속에 녹아드는 정도를 조사해 보니, 중금속 용출이 전혀 없어 (준설토를) 농지에 쓰는 것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태현 강원대학교 교수는 "준설토를 농토로 재활용하는 문제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우선적으로 오염된 퇴적토의 준설이 수질 및 수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오염 퇴적물의 복원에는 자연 정화 방식, 표면 피복 방식, 준설 및 굴착 방식 등 3가지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데, 준설을 한다고 강바닥을 함부로 팠다가는 오염 물질이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다"며 "잠재적인 위험성 평가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상돈 중앙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환경보호청은 30년의 검토 끝에 허드슨강에 대한 준설을 결정했다"며 "단 9킬로미터 구간의 오염된 하천 퇴적물을 6년 동안 준설하기로 한 미국의 사례와 한국의 4대강 사업은 많은 부분 대조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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