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지난 26∼28일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스타시티에 총 9만4천2백53명이 청약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또한 이 기간중 모인 청약증거금만 2조7천여억원에 달해, 청약인원 및 청약증거금에서 주상복합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세청이 직원들을 투입해 투기 열기를 가라앉히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부동산투기 열풍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증거다.
***사상최고의 청약인파와 청약자금 몰려**
29일 포스코 건설에 따르면, 지난 26~28일 사흘간 청약을 받은 주상복합내 아파트에는 8만9천84명이 청약신청을 해 경쟁률이 무려 75.8대 1에 달했고 지난 26일 하루만 청약받은 오피스텔에도 5천1백69명이 몰려 38.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제일 인기가 높았던 아파트 1군(39~45평형)의 경우는 2백63가구 공급에 3만3천7백7명이 몰려 1백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경쟁률이 높다 보니 사흘간 모인 청약증거금만 아파트 2조6천9백40억8천만원, 오피스텔 5백16억9천만원 등 도합 2조7천4백57억7천만원에 달했다.
이 주상복합의 오피스텔은 지난 28일 1백% 계약률로 계약까지 마친 상태이며, 아파트의 경우는 내달 3일 금융결제원의 전산 추첨을 거쳐 오는 4∼5일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나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역시 1백% 계약률을 자신하고 있다.
스타시티는 포스코건설이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역 맞은편 부지에 짓는 강북권 최대 대단지형 주상복합으로, 지상 35~58층짜리 4개동에 39~99평형짜리 아파트 1천1백77가구와 44~76평형 오피스텔 1백33실을 지을 예정이다.
***국세청 단속에도 투기열풍 아랑곳 하지 않아**
스타시티에 이처럼 많은 인파와 자금이 몰린 것은 스타시티의 경우 내달부터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3백가구이상의 초대형 주상복합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이에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 및 일반시민들까지 대거 합류하면서 북새통을 이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주말 모델하우스 오픈때부터 하루에 1만5천여명이 몰려들며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투기열풍이 심상치 않자, 분양이 시작된 금주초부터 직원들을 대거 투입해 투기 열기를 식히려 했으나 3채이상을 신청한 투기 혐의자 50여명을 적발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국세청을 통한 투기 차단 시도가 얼마나 무력한 것인가를 보여준 극명한 예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스타시티에서 나타난 투기열풍은 올해 들어 발표한 정부의 10여차례 투기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투기심리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전문가는 "금리가 물가인상률보다 낮은 현재의 마이너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한 갈 곳 없는 자금들은 계속 아파트나 주상복합 시장을 노릴 것"이라며 "정부가 경기침체를 우려해 3백가구 이하 주상복합 아파트와 재건축아파트 조합원에 대해선 분양권 전매를 허용한만큼 앞으로 이곳으로 돈이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9천5백여채 지어지는 서초 반포지역 재개발 아파트가 최대 뇌관**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서초구 반포지역 재건축사업이 향후 아파트투기의 최대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초구는 정부와 서울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달초 건설안전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된 재건축 결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주공 1~3단지와 한신 1차, 미주 등 5개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3~78년에 지어진 이들 5개 단지는 최근 정밀안전진단 결과 재건축이 필요한 D등급을 받았기에 심의위원회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5개단지의 현재 가구수는 6천6백80 가구로, 서초구는 신축가구 숫자를 현재보다 42.1% 즉 2천8백여채의 신축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도합 9천5배여채의 고급아파트가 새로 공급되는 것인데, 이 가운데 조합원 지분 6천6백80여가구의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면서 아파트투기가 거세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가 분양권 전매 허용이라는 구멍을 계속 뚫어주는 한 아파트투기 붐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며, 끝내는 거품 파열이라는 대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자 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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