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文대통령 "노무현 초상화 그보다 따뜻한 위로 없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文대통령 "노무현 초상화 그보다 따뜻한 위로 없어"

부시 전 대통령 만나 "한미동맹에 큰 역할...저와 트럼프도 정신 이어가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차 방한한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을 만나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서로의 근황, 한미관계 등에 관해 담소를 나눴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재임해 2003~2007년 재임한 노 전 대통령과 재임 기간이 겹친다. 문 대통령 또한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낸 만큼 부시 전 대통령과 인연이 없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의 추도식 참석을 주선한 류진 풍산그룹 회장으로부터 근황을 들었다면서 대화의 문을 열었다.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화가로 활동하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은 "대통령 속에 있던 램브란트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아직 램브란트를 발견하진 못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제 삶이 변했다.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과거엔 제가 알지 못했던 그런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방문해주신 것을 감사드린다"면서 "한미동맹의 파트너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대통령께서 손수 그린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들에게 전달하실 계획이라고 하니 아마 유족들에게는 그보다 더 따뜻한 위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웃으며 "노 전 대통령과 닮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님을 비롯한 유족들과 또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아주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거듭 사의를 표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결정을 내리셨던 한미 FTA 체결, 그리고 6자회담 등은 한미동맹을 더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며, "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서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는데 대통령께서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노 대통령과의 추억을 언급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 저는 좋은 기억이 많다. 저희 부부와 노 대통령 부부만 단독으로 가졌던 오찬 생각도 나는데, 그때는 일이 아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것들이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했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예전에 노 대통령께서는 부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눠보면 소탈하고 진솔한 면이 많다면서 편하게 대화를 했다고 평가를 했었다”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부분의 정상들은 마음속에 있는 말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직설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말하곤 했다"며 "그래서인지 저와 노 대통령은 편하게 이야기를 하곤 했다. 이러한 대화가 양국 정상 간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지난 연말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서거한 데 대해 조의를 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부친께서 한국을 매우 사랑하셨고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접견을 마친 부시 전 대통령은 오후에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역대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7년 7월 3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접견한 바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