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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내증시 최초로 외국금융기관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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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내증시 최초로 외국금융기관에 개방

UBS, 노무라증권에게 위앤화로 A증시거래 허용

중국이 최초로 국내 증시를 일부 외국 금융기관에 개방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라 앞으로 4년뒤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금융시장 개방의 충격을 줄이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도입하기 위해 취한 조치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7일 “중국 정부가 스위스 최대은행 UBS와 일본의 간판 증권사 노무라 증권 등 2개사에 사상 최초로 A증시 거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A증시는 위앤화로 거래되는 중국 국내 증시를 의미한다.

FT는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국내 증시 개방으로 지난 97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한 금융붕괴같은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오랜 우려를 무릅쓰고 자본시장을 개선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관철된 획기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FT는 중국 증시 수준과 관련, “중국의 한 저명한 경제학자의 표현에 따르면 중국의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도박판보다 저질’로 묘사돼 왔다”면서 “회계기준은 대개 느슨하고 투자사들은 주가를 조작하고 시장조사 수준은 원시적”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외국 투자가들의 투기적 행태를 경계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일단 투자하면 1년 이내에는 돈을 빼내갈 수 없도록 하는 한편, 폐쇄형 펀드는 3년간 유지돼야 한다. 또한 외국투자자는 특정 상장 회사의 지분 10% 이상을 매입할 수도 없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을 받아들인 UBS 워버그의 아시아 지역 회장 로드니 워드는 “증시 개방으로 인해 중국의 기업들은 국제 경쟁자들과의 비교에 노출되면서 기업지배구조면에서 개선될 것”이라면서 “UBS는 올해말까지 A증시에 상장된 50개 기업을 우선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UBS와 노무라 증권이 참여하게 된 A증시는 시가 총액 5천억달러 규모로 현재 1천2백개사가 상장돼 있다. 이들 증권사는 위앤화 표시 국채와 전환사채, 회사채 등도 매매할 수 있으며 기업공개(IPO)와 증자에도 참여할 수 있다.

FT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지난해 11월 도입한 역외 기관투자가(QFII) 제도의 인가를 통보받은 첫번째 증권사들로 향후 몇주내에 A증시에 공식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들 2개사 이외에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 도이체 방크, 메릴린치 등도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상하이에 지점을 둔 시티뱅크와 HSBC, 스탠더드 차터드 등 3개사는 주식예탁 대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FT는 전했다.

여러가지 까다로운 제약을 전제로 한 개방인만큼 이번 조처로 중국 금융시장에 즉각적 충격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나, 금융시장 개방에 따라 중국기업 및 금융기관의 부실규모 등이 노출되고 추후 완전개방시 서구 금융자본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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