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체육계 거물'로 불리며 최근 2010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막바지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악재가 터졌다.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부정사건과 관련,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된 아들이 미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것이다.
FBI측은 21일(현지시간) "김 위원의 아들 정훈(미국명 존 킴)씨가 인터폴이 발부한 영장에 의해 지난 18일 불가리아에서 체포돼 억류중이며 곧 미국으로 추방돼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씨는 솔트 레이크시티 올림픽 부정 유치 사건의 주요 연루자 3명 중 하나로 1999년 9월 기소 직전 거주지인 뉴욕 롱 아일랜드에서 한국으로 온 뒤 불가리아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솔트 레이크시티 올림픽 유치위원회측의 자금 지원을 받은 유타 텔레커뮤니케이션스사 임원 데이비드 시몬스씨의 의해 위장 취업을 해 부정으로 영주권을 발급받은 혐의이다. 김씨는 또 FBI수사관들에게 위증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솔트 레이크시티 올림픽 유치위원회의 톰 웰치 위원장과 데이브 존슨 부위원장은 1990년대 초 1백만달러의 현금과 장학금, 의료서비스, 취업알선 등 각종 선물들을 제공하며 IOC위원들에게 유치 로비를 벌인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 부정사건으로 IOC위원 10명이 사임하거나 퇴출당했으며 김운용 위원은 IOC윤리위원회로부터 강력한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김 위원은 그동안 아들 김씨의 취업이 유치위원회측의 로비에 의한 것인지 몰랐으며 위장 취업이 아니라 실제 업무를 했다고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태권도대회 심판 판정을 계기로 대한체육회장 자리에서 중도 사퇴하는 등 곤욕을 치렀던 김 위원은 오는 7월2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개최지 결정투표를 40여일 앞두고 막판 총력전에 동분서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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