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의 한 아파트에서 시각장애인이 희귀병을 앓는 형을 살해하고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4분께 전북 남원시 조산동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시각장애인 윤모(48)씨가 투신했다.
앞서 윤씨는 투신 전 난간에 20여분간 매달려 있었으며,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틈을 이용해 화단의 나뭇가지를 제거하고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이후 윤씨는 이 에어매트 위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씨 가족은 "지병이 있어 너무 아파하는 형을 동생이 안락사 시키려하고 동생인 자신도 투신하려 한다"고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윤씨 아파트 안으로 진입했을 때, 방안에는 뼈가 물러지는 희귀질환으로 투병중이던 윤씨 형 A(51)씨가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 형제는 수년 전 부터 이 아파트에서 함께 지냈고, 동생이 형을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씨가 형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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