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 촛불 이전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같은 발언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지칭하며 '문빠'·'달창' 등 비속어를 쓴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달창'은 일간베스트(일베)'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해 사용하면서 알려진 말이다.
문 대통령은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뿐"이라며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 있는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 출범 2주년이 지난 소회를 밝히며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큰 틀을 바꾸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하지만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이제는 정책이 국민의 삶 속으로 녹아들어가 내 삶이 나아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변화는 이미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혁신적 포용국가와 신한반도 체제를 통해 국민이 성장하는 시대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관계자들에게 "정부가 발표한 정책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하며 "정책이 국민의 삶 속으로 녹아들어가 내 삶이 나아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의 수혜자들이나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대화와 소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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