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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7일 평양 장관급회담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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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7일 평양 장관급회담 제의

쌀과 비료 지원요청, 베이징회담후 북한반응 탐지 기회

북한이 남북장관급회담 개최를 제의해왔다. 북한은 쌀과 비료 지원을 얻기 위해 회담을 제안한 것이나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을 북핵논의의 장으로 삼는다는 입장이어서 회담결과가 주목된다.

통일부는 19일 북측이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평양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해왔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오전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 앞으로 김령성 북측 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보내 이렇게 제의했다. 한상일 통일부 공보관은 "문화관광부,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내에 수용 여부를 결정한 뒤 북측에 전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그러나 앞서 북한에 장관급회담 개최를 먼저 제안한 상태인만큼 회담 개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북한측 회담 제의는 북한이 앞서 요구한 쌀과 비료 지원에 대한 우리측의 강한 반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17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우리정부에 쌀과 비료 지원을 요청했었다.

북한의 조선적십자회의 장재언 위원장은 이날 대한적십자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북과 남은 하나의 민족으로서 동포애와 상부상조의 원칙에서 서로 협력해 왔으며, 이런 좋은 전례가 계속 장려되어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고 북남 관계를 보다 활성화해나가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면하여 인도주의 정신에서 귀측으로부터 쌀과 비료 제공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측은 구체적인 쌀과 비료의 양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5일 "북한이 요청한다면 올해에도 비료지원을 검토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정부는 99년 봄에 20만t, 2000년 봄과 가을에 각각 20만t과 10만t, 2001년 봄에 20만t, 지난해 봄과 가을에 각각 20만t과 10만t의 비료를 북한에 지원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지원요청이 오는 2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3자회담에서 북한이 한국을 배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나온 것이어서 국내의 강한 반발을 샀고, 이에 통일부는 지난 18일 최근 무산된 제10차 장관급회담을 비롯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었다.

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반도 평화문제를 비롯한 남북간 제반 현안들을 협의해 나가기 위해 북한이 남북대화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었다.

오는 27일부터 열릴 이번 회담은 회담개최시기가 23일 베이징 3자회담 직후여서, 베이징회담이후 북한의 반응을 탐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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