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을 맞은 시점에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 여론조사 결과가 '잘한다' 47%, '잘못한다' 45%로 나타났다.
10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의 5월 2주 정례 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해 47%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2주년 시점 국정지지도는, 높은 순으로 보면 △김대중 대통령 49%(2000년 2월) △이명박 대통령 44%(2010년 2월) △김영삼 대통령 37%(1995년 3월) △노무현 대통령(2005년 1월) 및 박근혜 대통령(2015년 2월) 각 33% △노태우 대통령 28%(1990년 2월) 등이었다. 문 대통령의 47%는 김대중 전 대통령 다음으로 2번째로 높다.
다만 이는 취임 2주년을 맞은 시점의 정치적 상황, 사회적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어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갤럽은 "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은 첫해 직무 긍정률 정점에서 점진적 하락 상태로 취임 2년을 맞았다"며 반면 "노무현 대통령 취임 2년 즈음은 측근 비리와 탄핵 사태로 긍정률 저점 기록 후 소폭 상승한 시기였고, 이명박 대통령 역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등으로 첫해 긍정률이 낮았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은 '연말정산 논란' 직후였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1주 83%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8년 하반기부터 경제·일자리 지표가 악화되면서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같은해 9월 평양 정상회담 계기로 60% 선을 회복했다가 연말부터 현 시점까지는 긍·부정률이 모두 40%인 상태를 반년가량 이어오고 있다.
한편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양당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로 인한 극한 대치에 따라 양당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40%선을 회복했고, 한국당은 지난 4월 1주·4주에 이어 전달부터 3번째 '국정농단 이후 최고치 경신'을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 한국당 25%, 정의당 8%, 바른미래당 5%, 민주평화당 0.4%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4%포인트 상승, 한국당은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1%포인트 하락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여야 중 어느 쪽 주장에 더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여당 46%, 야당 39%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현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과 '현 정부의 잘못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을 2가지 보기로 주고 선택하게 한 결과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7~9일 동안 유·무선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7%였다. 문항별 상세설문이나 통계보정기법 등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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