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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러시아, '단계적 核폐기' 북한 입장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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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러시아, '단계적 核폐기' 북한 입장 이해"

"북러회담 의제 70% 이상은 북핵문제…실무회담 성격 강해"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북핵의 완전한 폐기에 공감하면서도 이행 방안을 놓고 단계적 핵 폐기를 주장하는 북한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난달 25일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국정원은 "러시아가 비핵화 원칙에 대해서는 미국의 입장에 공감했고, 비핵화의 이행에 대해서는 북한의 입장을 이해했다"며 "북한과 러시아 양국이 단계별 제재 해제라는 원칙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국정원은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북러 확대회담에 참석했는데, 양 측이 핵 문제에 대한 논의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확대회담의 70% 이상이 핵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는 '힘'이 아니라는 말을 했다"며 "'힘'은 결국 미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에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밝힌 '6자회담'에 대해서는 "워킹그룹을 만들자는 정도의 의미지 당장 6자회담을 하자는 의미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미국과 중국에 자국의 입장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러시아에 북미관계를 중재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북미회담 재개를 바라는 속내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은 인권 문제로 접근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엔안보리 결의안 내용이 명확하고 관련 조항이 강해 인권 문제로 접근할 수 있는 여지는 없어 보인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북한 노동자가 러시아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과 러시아의 인적교류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만찬 중에는 양측이 혈맹관계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항일 공동투쟁을 하며 전우의 정을 나눴고, '해방을 위한 붉은 군대의 더운 피'를 나눴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양측이 검을 주고받은 것은 힘의 상징이면서 신뢰의 상징"이라고 전했다.

특히 양측이 만찬을 한 장소에 대해 "김일성 주석도 방문한 곳"이라며 "김 위원장도 방문하면서 정통성이 있다는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이번 방문 기간 단독회담·확대회담·추모시설 헌화·전통식당 오찬 외에 별다른 공식일정이 없었다"며 "공식 친선방문보다는 실무방문의 성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회담 결과와 관련해 양측이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상세한 대화를 했다고 표현했다"며 "합의는 없는 것 같다"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하산 역에서 러시아 국영TV채널 '로시야'와 인터뷰를 한 데 대해서는 "지극히 이례적이다. 사전에 기획한 것이라기보다는 언론이 접근해서 막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서방 지도자처럼 진화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김 위원장 차량의 옆자리에 타고, 리용호 외무상이 조수석에 탔다"며 "최선희 제1부상이 김 위원장의 옆자리에 탔다는 것은 최선희 제1부상이 약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북러 정상회담을 교착상태에 있는 북핵협상의 돌파구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북러회담을 통해 내부체제를 다잡고, 리더십을 회복하며, 대미 협상의 레버리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러회담을 국제사회 제재 이완을 위한 분위기 조성 등의 다목적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지만 현 대북제재 구조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러시아가 북미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는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6자회담의 성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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