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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 이제 시작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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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 이제 시작일뿐이다"?

국내외 연구기관 부정적 전망 잇따라, 금융시장 불안

원화 환율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어 우려된다. 이라크 전쟁, 대북한 위기고조, 미진한 재벌개혁 등 국내외적 요인들이 앞으로 추가적인 원화 약세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7일 '이라크 전쟁 직후 국제금융시장의 동향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화환율이 1천2백8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었다.

이어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도 27일(현지시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대북긴장 고조로 달러 대비 한국의 원화 가치가 1.4분기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면서 "두 번째로 하락폭이 큰 싱가포르에 비해 두 배나 되지만 원화 가치 하락은 이제 시작했을 뿐으로 보는 투자가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지난 연말대비 5.3% 오른 1천2백51원을 기록중이며, 원.엔 환율은 4%, 원.유로 환율은 6.9% 각각 올랐다.

일각에서는 한국정부가 의도적으로 원화 약세를 방조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메릴린치 증권은 27일 "경기 부양책이 필요할 경우 특히 지정학적 위험 고조와 수지악화 등이 계속되면 한국 정부는 원화 약세를 통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앞세울 것"이라면서 정책적 측면에서도 원화 약세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KIEP 보고서도 "이라크군의 거센 반발로 이라크 전쟁은 단기전보다는 중.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전쟁의 장기화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 한국의 무역수지와 자본수지는 악화되고 이에 따른 환율 상승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원화 약세가 비록 수출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금융시장에는 치명적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문제가 있다. 특히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 신규자금의 유입 중단 및 기존 투자자금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 아시아 투자전문가의 말을 인용, "한국의 전체 상황이 지난 3개월간 매우 악화됐다"면서 "당분간 한국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동향을 전했다.

도이체 방크의 외환전문가 피터 레드워드는 "이라크 전쟁이 마무리되면 투자자들이 북한 문제에 주목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원화는 향후 상황에 취약하다"고 전망했다.

DBS 자산운용의 투자전문가 찬 체 신도 "사람들은 여전히 북한이 통상적이지 않은 행위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원화와 채권을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한 나라의 통화가치는 한 나라 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작금에 진행중인 가파른 원화약세는 우리 경제가 점점 위기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불길한 신호이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는 현재의 김진표 경제팀의 주장이 97년 IMF사태 직전 강경식 경제팀이 했던 발언의 리바이벌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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