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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집속탄 등 비인도적 대량살상무기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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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집속탄 등 비인도적 대량살상무기 투하

전세 불리해지자 네이팜탄, 열화우라늄탄, MOAB도 사용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고전하면서 비인도적 대량살상무기를 잇따라 사용해 국제인권단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카타르의 알 자지라 방송은 25일 새벽 이라크 남부 바스라시 외곽에서 치열한 지상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미.영 연합군 전폭기들이 바스라 상공에 집속탄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또 26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북부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의 해군당국운 25일(현지시간) 밤 이 항공모함에 탑재된 FA-18 전투기가 발진해 바그다드로부터 80km 떨어진 칼바라에 25일 집속탄 2발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미-영군이 이라크 전쟁에서 항공모함 탑재기를 동원해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당국자는 집속탄을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유도 폭탄’이라고 표현했다. 이 집속탄은 이라크 군 최정예부대인 공화국 방위대의 메디나 기갑사단의 미사일 공급차량 등이 표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속탄은 모형폭탄 속에 들어있는 2백47개의 소형폭탄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삽시간에 축구장보다 넓은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대표적 대량살상무기다. 또 이들 소형폭탄은 땅에 떨어지면서 불발탄이 될 확률이 높아 지뢰 같은 위험성을 갖고 있어 인권단체들이 사용을 강력하게 비판해 왔다.

국제인권단체인 인권감시협회(HRW)에 따르면 집속탄은 미국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전때 대량으로 사용해 어린이들을 포함해 수많은 사상자를 냈으며 지금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뢰역할을 하는 불발 집속탄으로 인명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HRW가 아프가니스탄 현지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65쪽 짜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1천2백28개의 집속탄을 사용했으며 이는 소형폭탄 24만8천56개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정확성 결여, 대량의 불발탄 발생, 불발탄의 제거 곤란 등 집속탄이 초래하는 고질적인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으며 이는 이 무기가 근본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어 국제법으로 특별히 규제돼야 한다는 점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번 이라크전에서 접속탄외에 수많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미 미-영군이 9천7백kg의 초대형 폭탄인 MOAB(모든 폭탄의 어머니)를 바그다드에 투하한 데 이어, 인체에 치명적인 후유증을 초래하는 네이팜탄과 열화우라늄탄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에는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 신문의 종군기자가 네이팜탄을 맞고 산산조각나고 불탄 이라크군 병사들의 시신을 목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권단체들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일수록 미국은 '전자파폭탄'을 초대형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명분으로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이 정작 대량살상무기의 원조국임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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