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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 우려로 유가 반등, 달러 하락

美군사전문가 69%, "이라크전 한달 이상 장기화할 것"

20일 바그다드 공습을 시작해 파죽지세로 나가던 미 연합군이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이라크군과 격렬한 전투 끝에 1백여명이 넘는 연합군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상승하고 달러가치는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장기전이 되는 게 아니냐는 세계경제계의 우려의 산물이다.

***장기화 전망으로 달러 폭락, 유가 상승**

24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24일 오전 9시19분(한국시각) 현재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가격보다 2.9%(79센트) 오른 배럴당 27.7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24일 오후 1시59분 현재 달러는 지난 주말의 121.69엔에서 121.02엔까지 떨어졌고, 유로에 대해서도 1.0603달러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환 전문가들은 전쟁 조기 종결을 예측한 것은 시기상조이며 이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면서 달러 환율은 당분간 유로에 대해 1.05에서 1.065달러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군사전문가 69%, "이라크전 한달이상 장기화" 전망**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기 어렵다는 사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시인하고 있다. 부시는 22일 캠프 데이비스 산장에서 비상 각료회의를 개최한 이후 "험난한 이라크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은 예상보다 어렵고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 23일 MSNBC와의 회견에서도 "이라크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도 23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그다드에 다가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쉬운 싸움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미국의 전현직 군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도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했다.

전,현직 미군 관계자 1천6백72명을 대상으로 한 군사전문지 '와이어드'(WIRED)와 밀리터리닷컴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이라크전쟁이 30일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20%는 전쟁 기간이 3개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이겨도 향후경제 난망**

또한 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끝나더라도 미국 경제가 일부 예상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주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전쟁의 위험을 반영하지 않았으며 이에 더해 경제 펀더멘탈이 랠리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 바드대 레비경제연구소의 디미트리 파파디미트리우 소장은 "부시대통령이 제안한 재정 부양책이 아직 실시되지 않고 있으며 민간 소비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미국 경제가 침체(리세션)의 길로 접어 들었다"고 진단했다.

세븐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저스틴 우르크하트-스튜어트 전략가 역시 "핵심 문제는 성장 동력이 어디서 나오냐는 것"이라며 "걸프전 종전 이후엔 금리 및 물가상승률 하강으로 경제 성장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금리도 물가상승률도 이미 낮은 상태로 경제가 전쟁보다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국내 기업들도 1개월 이내의 단기전으로 끝날 것 같았던 이라크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 급등, 환율 급등, 세계 경제 침체, 국내 경기 침체 가속 등으로 전 산업에 걸쳐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은 전략 수출 지역에 대한 지원 집중, 우회 물류 루트 개척 등 다각적인 '비상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대비책이 비상사태에 대한 임기응변에 머물러 근본적 대책은 재정 확대 등 정부의 수요확충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전망하고 있어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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