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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개시, 엇갈리는 각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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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개시, 엇갈리는 각국 반응

반전국들 심한 무력감, 지지국들은 지지 재천명

세계 각국 정상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 이라크 전쟁 개전 연설 직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은 부시 대통령의 19일 밤 10시경 이라크 공습 개시 연설 직후 각국의 반응을 종합보도했다.

***반전 국가들 심한 무력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가 침공을 당한 날은 유엔과 국제사회에 모두 슬픈 날"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전 발발시 이라크 민간인을 보호할 법적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현행 국제법에는 분쟁에 처한 시민들에 대한 보호 책임은 교전 당사국들에 있으며, 어떤 군사점령지에서도 점령국이 해당국가 국민들의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정부 대변인은 개전직후 성명을 통해 "평화적 해결이 실패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에 대해선 "시민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이라크에 대해선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러시아 정부도 "깊은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투에 대한 사상자가 최소화하기를 기원했다.

프랑스 정부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막지 못한 데 대한 강한 무력감을 표출했다. 드 빌팽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은 합법성을 결여하고 있다"면서도 "이라크 재건은 한나라 힘만으로는 가능하지 않고 유엔 전체의 힘이 불가결하다"고 말해 전후 복구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미국의 이라크전 개선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국영텔레비전 방송은 신속하게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동시통역을 곁들여 생중계하는 등 전례없이 이라크전 전개상황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는 20일자 논평에서 이번 미국과 영국의 행동은 "유엔의 지위와 권위에 대한 멸시"라고 비판했다.

***전쟁 지지국들은 재차 지지 표명**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여론과 관계없이 미국과 일본은 안보 동맹국임을 내세우면서 미국의 이라크 전 개시 선언이 나온 뒤 도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는 부시 대통령이 대 이라크 전이 시작됐다는 연설이 나온 1시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상황에서 ...미국에 의한 무력 사용 개시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며 지원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존 하워드 총리도 기자회견을 갖고 "오스트레일리아 군은 이라크 전쟁에서 전투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전투와 전투지원작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워드는 "F/A -18 호넷 전투기가 이라크 상공에서 작전을 시작했다"이라면서 "우리는 탱크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의 연합작전을 경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유엔의 지원 없는 전쟁에 참전하는 것을 대부분의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SAS정예요원을 포함한 2천명 이상의 병력과 전투기, 전함 등을 이라크 전쟁에 파병했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이번 전쟁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라크 전쟁으로 북한과의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노 대통령은 "정부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노력을 경주하고 전후 지원과 비전투병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필리핀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치사를 통해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는 활동에 대해 정치적, 도덕적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일제히 맹비난**

해외에 나가있는 마하티르 총리를 대신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압룰라 아마드 바다위 부통리는 대국민연설을 통해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은 '역사의 오점'"이라면서 "강대국 미국과 동맹국들은 국제법과 인권, 보편적 정의를 무시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인도네시아의 외무부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해 논의중이며 회의가 긑난 후 정부의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의 탁신 총리는 "태국은 이번 전쟁에 개입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복구를 위해서 자원이 허락하는 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현 단계로서는 전쟁 희생자가 시민들을 제외하고 군사적 목표에 국한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무슬림지도자들, "미 대가를 치를 것"**

아시아 무슬림 지도자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맹비난하고 "미국은 전쟁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3천만명 가량의 무슬림 단체를 이끌고 있는 시아피 마리프는 "이 전쟁은 이슬람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전쟁"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보수적 이슬람 정당인 PAS의 총수 압둘 하디 아왕은 "알라신이 미국의 힘을 결국 몰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열한 전쟁은 미국과 그의 동맹국들의 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알라신이 미국의 힘이 영원히 지속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 전쟁은 미국의 몰락의 시작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국방부 대변인 샤피 압달은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이라크 동조자들의) 다른 나라에 대한 보복이나 공격 가능성"이라며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이라크 동조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자국과 다른 나라에 대한 공격을 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를 바라지만 그들도 인간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태국의 이슬람평화그룹의 대변인 무리드 티마사엔은 "미국은 이슬람뿐만 아니라 불교 공동체들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적을 만들고 있다"며 "이라크는 미국과 맞서 싸울 능력이 없으나 미국인들에 대한 더 많은 테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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