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보이스피싱 범죄 대폭 '증가'...대출사기 유의

경찰청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분석 결과 발표, 피해 연령대 40~50대 많아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분석한 결과 발생건수와 피해금액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올해 1분기 부산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모두 528건이 발생해 피해규모는 57억여원으로 늘어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대비 발생건수 10.5%, 피해금액은 32.7% 증가한 것이다.

유형별로는 477건(90%)이 대출사기형으로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472건(98.7%)이 계좌이체로 범행이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칭형태로는 시중은행(51.5%), 캐피탈(22.3%) 등 순으로 많았고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빙자해 기존 채무상환 명목으로 이체를 권유한 경우가 62.3%로 집계됐다. 피해자 연령대는 40~50대가 69%로 가장 많았다.

▲ 부산경찰청 전경. ⓒ프레시안

이와 함께 같은 기간 검거건수는 740건, 638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53.5%, 13.3% 증가했고 검거율도 140%, 39% 증가했다. 또한 유관기관과의 협력으로 피해예방은 33건, 예방액수는 9억1000여만원으로 50% 증가했다.

이같이 보이스피싱범 검거와 피해예방이 대폭 증가했음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은 최근 금리인상과 함께 가계대출 수요 증가를 악용한 전화사기수법 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캐피탈사는 전화로 대환대출 상담을 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이런 전화가 오면 의심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도 일반시민을 상대로 상담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이라고 칭하며 대출을 권할 경우 100% 보이스피싱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전화가로채기 앱 등 악성 프로그램을 악용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승을 벌이고 있어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의 SNS를 통해 전송되는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절대 클릭해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