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정당 해산을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30만 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여야의 패스트트랙 정국 대치와 맞물려 지지자들의 '장외전'으로 증폭되는 양상이다. 특정 정당을 해산시켜달라는 요구는 사실상 수용 불가능한 청원이지만, 청와대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청원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2일 올라왔다. 29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33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2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전날 오후 8시쯤이었다. 불과 14시간 반 만에 약 13만 명이 추가로 서명한 것이다.
청원인은 청원 배경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국민의 안전과 정부 정책 시행에 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막대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되었음에도 걸핏하면 장외 투쟁과 정부의 입법을 발목잡기를 하고 소방에 관한 예산을 삭감해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하며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방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에 대한 막말도 도를 넘치고 있으며 대한민국 의원인지 일본의 의원인지 모를 나경원 원내대표도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에서 이미 통진당(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을 한 판례가 있기에 반드시 자유한국당을 정당해산 시켜서 나라가 바로 설 수 있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이 화제가 되자 맞불격으로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 촉구 글도 올라왔다.
28일 오후 청와대 홈페이지 토론방에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을 청원 사이트에 그대로 올려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국민청원 페이지가 아닌 토론방에 글을 올린 이유는 청와대가 최근 청원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31일부터 토론방에서 100명 이상 사전 동의를 받은 게시물만 청원 게시판에 공개되도록 했다. 중복·비방 등 부적절 청원 노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민주당 해산 청원을 요구한 글쓴이는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은 그대로 청원 사이트에 올리면서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은 올려 주지 않으면 청와대 국민 소통 광장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도 한국당 해산 청원과 나란히 청원 사이트에 올려 주시기 바란다"면서 "국민들이 어느 편을 더 지지하는지를 아는 것도 국정 방향을 결정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이 '30일 내 20만 명 이상 동의'라는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청와대 답변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29일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관련해서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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