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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유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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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유지" 결정

SK(주) 신용등급은 정크본드로 낮출 수도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13일 현재 'A3'인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부정적'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전쟁 가능성, 북핵위기, SK그룹 분식회계 사태로 채권 가격이 폭락하는 등 한국의 컨트리 리스크가 급속히 악화되는 가운데 자칫하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았던 점에 미루어 더없이 '다행'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무디스가 지난달 11일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Outlook)을 `긍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두 단계나 내리면서 '북핵위기'를 언급했었고 그후 상황이 더 악화됐음에도 이번에 신용등급을 유지한 것은 최근 아시아 전역에서의 97년 외환.금융위기 재연 조짐을 우려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9일 반기문 대통령 외교보좌관,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권태신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등으로 구성된 한국 경제.외교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미국신용평가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신용등급 유지를 요청한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표단은 한국의 이른바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져 있음을 설명하고 한국이 지속적인 대북 포용정책을 견지함으로써 한반도의 전쟁위험이 어느 때보다 낮아졌음을 향후 신용등급 조정에 반영해주도록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무디스는 그러나 "북핵 위기에 따른 긴장이 고조된다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해 앞으로 북핵위기 해결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재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그러나 SK(주)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SK글로벌 문제가 SK(주)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SK(주)의 16억달러 채권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SK(주)의 신용등급이 정크등급(투기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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