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를 방문하시기 위하여 4월 24일 새벽 전용 열차로 출발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이번 방러 길에 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이 동행한다고 밝혔는데, 이 명단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없었다. 북미, 북중 정상회담 등 해외에서 진행되는 김 위원장의 일정에 김영철 통전부장이 동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2차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를 밀착 수행했던 통일전선부가 다소 밀려나고, 이 자리를 외무성이 채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25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정됐다. 23일 러시아 크렘린궁은 양 정상이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회담 전날인 24일에는 러시아에 도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약 1200km 정도 떨어져 있어, 기차로 이동할 경우 북한의 선로 상태를 감안하면 약 20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날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출발 장소가 평양이 아닌 다른 곳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24일 새벽에 평양에서 출발했다면 이날 러시아에 도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또 통신은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지의 여부와 어떤 일정을 소화하는지, 언제까지 러시아에 머무는지 등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북러 어느 쪽도 양 정상의 확정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현지 소식통과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했을 때 김 위원장은 오는 26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24일 만찬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뒤 25일에는 정상회담을 갖고 26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내의 각종 시설을 시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문했던 빵 공장 '블라드흘렙' 등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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