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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동북아 금융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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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동북아 금융허브'

盧, 금융센터준비위 설치해 2007년까지 추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1일 확정발표한 ‘참여정부 국정비전과 국정과제’ 보고서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공약인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 방안으로 금융허브가 주요 추진과제로 급부상해 주목된다.

보고서는 "금융 국제화를 위해 금융.외환 시장을 21세기 동북아 국제금융의 중추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2007년까지 OECD 수준으로 금융관련제도를 선진화,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 및 ‘금융센터준비위원회’ 설치, 주요국과의 국제금융협력을 강화하여 시장의 안정성 유치 등을 과제로 설정했다.

그동안 금융허브 건설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에서 IT와 물류 중심의 경제특구를 구체적 방안으로 내놓았던 인수위로서는 획기적 전환이다. 김대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는 지난달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총 주최 전국최고경영자 연찬회 강연에서 “동북아 프로젝트는 여건과 상황을 감안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우선 구조조정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금융허브’보다는 ‘물류허브’를 우선 구축하겠다”고 말했었다.

***힘 얻은 동북아 금융허브론**

인수위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금융센터준비위' 설치다.

이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던 인물은 제프리 존스 주한 미상공회의소(암참) 명예회장. 그는 지난 6일 노무현 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북아 허브 토론회에서 "금융중심지를 구축함으로써만 물류, 연구개발, 비즈니스 등 모든 허브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홍콩이나 싱가포르 모델과 같이 금융중심이 궁극적 목표가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 인수위의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 계획인 산업 핵심 클러스터, 관광산업 유치, 금융중심지 육성 중 금융중심지 추진이 가장 힘들다고 본다"며 “대통령 직속으로 민간 전문가와 정부 관리로 구성된 위원회를 설립, 실질적인 권한과 정보를 가지고 금융허브를 본격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노 당선자는 이같은 건의에 대해 "의논하면 잘 될 것으로 생각되며 해당분야 책임자와 논의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겠다"고 답했고, 이번 보고서에 ‘금융허브 우선론자’들의 건의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허브 구상’ 원조인 김기환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은 21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제야 배가 산으로 가지 않고 차기정부의 경제정책에 제대로 방향이 잡힌 것 같다”면서 “국정토론회에서 존스 명예회장의 건의가 인수위의 최종안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면서 평가했다.

김 회장이 이끄는 서울파이낸셜포럼은 지난달 21일 ‘아시아 국제금융중심지로서의 한국:비전과 전략’ 세미나를 개최해 ‘한국이 가진 9가지 장점’ 등 금융허브 가능성과 이를 위한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위원회 설치를 주장하면서 ‘금융허브 논쟁’에 불을 지폈다. 제프리 존스는 노 당선자를 만나기 전에 김 회장과 금융허브에 대한 논의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참, "시간 그리 많지 않다"**

이같은 인수위 보고서가 발표되던 날, 암참이 또다시 금융허브론을 주장해 주목된다.

윌리엄 오벌린 암참 회장은 21일 전경련 국제경영원 주최 강연회에서 “한국이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성장하려면 먼저 금융중심지로 성장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벌린 회장은"모든 경제중심지(허브)는 금융부터 시작했다"면서 "서울을 금융중심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나 홍콩이 과거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금융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다시 강조하고 있으며 중국으로부터의 도전도 거세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고 조속한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제특구 정도로는 곤란하고 “한국 전체가 특구화돼야 한다는 것이 암참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진정한 아시아 경제허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법률, 제도 등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 ▲노동유연성 확대 ▲조세제도 개선을 통한 개인 소득세 인하 ▲외국 언론매체 관리를 통한 국가이미지 개선 ▲정책의 예측 가능성 확대 등의 6가지 과제가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잖은 논란 끝에 국정목표중 하나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 동북아 금융허브론이 과연 얼마나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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