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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반전운동 소식에 급등한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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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반전운동 소식에 급등한 주가

전문가들, "그러나 부시가 있는 한 전쟁은 일어날 것" 우려

주가가 사흘만에 큰 폭으로 오르며 600선을 회복했다. 17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6.63포인트(4.63%) 오른 601.87로 마감했다.

오래 간만의 대반등을 접한 증시 전문가들은 “전세계적 반전시위에 따른 전쟁리스크 완화, 미국 증시 반등, 주 중반이후 연기금과 증권유관기관 자금의 증시투입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다"로 풀이한다. '평화 특수'가 도래하는 게 아니냐는 자못 기대감 섞인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증시에서는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전쟁 관련주들은 급락하는 극명한 장세를 보였다. 전쟁이 금융시장에 얼마나 적대적 악재인가를 여실히 보여준 하루였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미국 증시나 국내 증시 모두 추세전환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독자적으로라도 강행할 것으로 보고, 그 결과 증시가 장기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위험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쟁비용 최고 6천8백여억 달러, 미국경제 치명상**

뉴욕 타임스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전 전쟁 비용이 재건 비용이 적게는 1천2백70억달러에서 많게는 6천8백20억달러가 소요될 수 있다. 부시 행정부가 2003, 2004년 예산에서 각각 계상한 재정적자만 해도 3천40억달러와 3천70억달러에 이르는 터에 이라크전 비용을 더하면 미국의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라크 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끝나더라도 이후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중 하나인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17일(현지시간) 드레이크 대학교에서 행한 연설에서 부시의 대이라크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몇주 이상 전쟁이 지속될 경우 초래될 인도적 재앙, 이라크 유전에 가해질 환경파괴를 비롯해 미국을 겨냥한 새로운 테러 국면 등 이라크 전쟁의 위험성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전쟁을 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국제사회의 지지 없이 서둘러 전쟁을 벌이는 것은 실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시행정부는 현재 외교적으로 고립상태에 빠져있다. 지난 14일 유엔안보리에서 유엔무기사찰단 2차보고가 이뤄진 이후 안보리 이사국 15개 중 미국입장에 동조한 나라는 영국, 스페인 정도였으나 15일 영국의 블레어 총리마저 “무기사찰 시한 연장에 찬성한다”고 변심하면서 미국은 안보리에서 완전히 소수파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월가에서조차 이라크 전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걸프만에 20만 군대를 파병했고 북핵 문제도 있는 상황에서 전쟁을 회피하면 부시 대통령은 곧바로 레임덕에 빠지리라는 이유에서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6일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 “미국정부는 곧 이라크 위기의 외교적 해결노력을 포기할 것”이라고 독자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유엔안보리를 설득해 공격의 명분을 만들든지 아니면 독자공격을 하든지 둘 중 하나의 선택만 남았을 뿐 전쟁은 기정사실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딘 전 주지사가 “부시의 일방주의적 정책으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들과의 관계가 손상되고 외교정책에 관한 미국의 초당적 합의 전통을 훼손됐다”는 비판처럼 부시의 정치적 생명, 그리고 세계경제는 이라크 전쟁과 관계없이 위태로워졌다는 분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이 낮아지면 세계주가가 급등하고 전운이 짙어지면 폭락하는 작금의 세계 금융시장은 부시정부의 정책이 얼마나 반(反)시장적인가를 극명히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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