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나섰다.
전통시장은 예로부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며 전통문화와 정서가 담긴 공간이지만 시장환경 변화에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 산하 20개 공공기관과 22개 광주지역 전통시장 대표드링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전통시장 후원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이용섭 시장이 지역의 민생경제 현장을 살피고 애로사항을 들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민생경제 현장 탐방의 하나다.
이번협약 참여 기관은 광주도시공사, 광주도시철도공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환경공단 등 4개 공사·공단과 광주테크노파크 등 16개 공공기관이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결연시장을 대상으로 관서 물품을 우선구매하고 시장방문 활성화, 축제 공동 추진 등 행정지원, 견문보고 실행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일들이 지난 30여년 동안 반복적으로 있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만큼은 제대로 진행되어야 하고 실제로 후속 점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형마트보다는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필요한 물품은 배송시스템을 가동시키고 후원시장 축제 공동기획을 하며 전통시장 지원 시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광주상생카드’, ‘제로페이’ 등도 포함하는 등 다양한 시책들이 제시됐다.
광주시는 이번 후원 협약 체결로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고, 동반 성장하는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광주시나 공공기관, 기업 등이 참여한 일들이 어제오늘이 아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SSM 등이 들어서기 시작한 이후 지난 30여년간 날로 쇠퇴일로에 빠진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시설현대화를 비롯해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물품 우선구매, 자매결연 등 각종 지원정책들이 추진되었다.
어려움에 처해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이러한 일들을 벌여오고는 있지만 그다지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
통계청의 2016년 <전통시장.상점가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에서고 전통시장은 2005년 전국 1,660개에서 10년이 지난 2015년 1,439개로 221개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3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내놓은 <지역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육성방안>을 보면 전통시장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 매출액도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대형마트의 성장세와는 크게 대비된다고 분석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의 2013년 <광주지역 전통시장 및 상점가 선진화방안> 연구에서도 전통시장 지원을 위하여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년 동안 국비 1조3,639억원을 시설현대화사업(1조 1,853억원, 86.9%)과 경영현대화사업(1,786억원, 13.1%)에 투입했지만 전통시장의 고객유인효과는 미흡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광주지역 대형마트 매출액은 2005년 5,300억원에서 2011년 1조400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해 연평균 12%로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다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용섭 시장이 직접 민생경제 차원에서 들고 나선 것은 22개의 전통시장에 3천여개의 점포와 5천여명이 넘는 시장 상인들의 생계에 대한 책임으로 보인다.
이용섭 시장은 “전통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경제공간을 넘어 지역민의 삶과 도시의 역사, 문화가 깃든 곳이다”며 “시 산하 공공기관이 지역경제의 근간인 전통시장 활성화에 동참해 준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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