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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승 새 전경련회장, 손병두 부회장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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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승 새 전경련회장, 손병두 부회장 유임

이건희 삼성회장이 주도적 역할, 인수위 "예의주시중"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재벌개혁에 대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차기회장에 손길승 SK회장이 결정됐다. 전경련은 또 손병두 부회장 등 현 전경련 지도부체제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앞으로 새 정부와 적잖은 긴장관계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이 주도적 역할**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6일 "SK 사장단 회의 결과 손길승 SK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키로 결정했음을 전경련에 통보해 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7일 열리는 전경련 총회에서 제28대 전경련 회장에 정식 취임한다. 손 회장은 전문경영인 출신으로는 홍재선 회장, 유창순 회장에 이어 3번째로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됐다.

손병두 부회장은 "그동안 전경련 회장단과 고문단이 수차례 논의를 거쳐 손회장을 추대키로 합의했으며, 어제(5일)저녁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손회장을 만나 정중하고 간곡하게 수락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락 배경과 관련, "지난달 28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두차례나 직접 손길승 회장에게 전화해 수락을 설득했다"면서 "이 회장은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두 차례나 직접 보내 자신의 뜻을 전달했으며, 김각중 전경련 회장도 수차례 전화로 수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손길승 회장 선임에 이건희 회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음을 강조한 대목이다.

손 부회장은 추대 배경과 관련, "손회장이 경륜과 능력을 겸비하고 있어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이 절대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면서 "전문경영인 출신이라는 점이 전경련을 이끌어 가는데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은 7일 총회에서 회장단 의중을 모아 손 부회장을 상근부회장에 유임시키기로 했다. 손 부회장은 손길승 신임회장의 진주중, 서울상대 동기다.

***재벌개혁 드라이브에 밀릴 수 없다?**

손길승 회장의 전경련 회장 선임에 대해 그동안 전경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온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측 반응은 "좀더 지켜보자"는 쪽이다.

손길승 회장 개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손 회장이 SK그룹내에서 과감한 변화를 추구해온 선진 경영마인드와 합리적인 사고, 원만한 대외협상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손길승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비오너 출신'이라는 점이 한계로 작용, 그를 통해 재계 전반에 대해 개혁을 `주문'하거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이 오히려 힘들게 됐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인수위측은 특히 그동안 노무현 당선자의 재벌정책에 공공연히 반기를 들어온 손병두 부회장과 김석중 상무 등 현 전경련 상임집행부를 유임시키기로 한 대목에 대해선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우회적으로 여러 차례 지도부 교체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를 유임시키기로 한 것은 새 정부의 재벌개혁 드라이브에 밀릴 수 없다는 재벌들의 메시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손길승 회장 선임과정에 재계의 사실상의 총수격인 이건희 삼성회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대목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며 "앞으로 재벌개혁 과정에 전경련이 보일 반응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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