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동호회 류영하씨로부터 받은 글인데, sspark@alcatelvacuum.co.kr(박상순)님의 소재입니다. 프레시안 독자 여러분과 함께 이 글을 함께 읽으며 계미년 새해를 출발하고 싶어 이 글을 보냅니다. 필자 주
***사랑하는 법, 용서하는 법**
김 종 환
우리는 같이 가는 길을
늘 혼자 간다고 생각합니다.
바람 부는 날,
저 미루나무 언덕에 혼자 있다 하여도
가슴속에는 누군가가 함께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힘이 들 때
혼자서만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곁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이
힘들어하며 살고 있습니다.
나는 비오는 날 창가에서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나로 인해 그 사람이 나처럼 창가에서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누군가를 사랑합니다.
영원히 가질 수도 영원히 버릴 수도 없는
여름날에 비와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좋을 때보다
그 사람이 싫을 때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법보다
용서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새 것보다 헌 것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가끔 옛날을 그리워할 때에는
우리가 늙어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늙어가면서 새 것이 됩니다.
그리고 더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느낄 때
당신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마음이 진정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이 세상에 없어도
먼 훗날 우리를 그리워해 줄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밤은 창밖에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그 누구의 가슴속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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