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창국 정신과 찬란했던 가야 문화를 조명하기 위해서다.
가야문화축제는 '구지가' 배경인 '구지봉'에서 시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염원하는 '고유제'와 '혼불채화'로 행사의 시작된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개막식과 폐막식을 장식하는 허왕후 설화를 바탕으로 '가야왕후무'(허왕후춤)을 안무(按舞)한 강현옥 창원대 외래교수가 직접 무대에 선다.
2천년전 인도에서 금관가야에 시집 온 '황옥'을 되살리고 재조명하는데 혼신을 쏟은 그를 만났다.
"김해지역은 2천년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김해를 대표하는 춤이 없습니다. 타 지역은 계보가 이어져 지역의 대표춤으로 인정받고 국가로 부터 중요문화재나 도(道) 문화재로 등록되면서 지역민들에게 자긍심 등을 심어주고 하는데 우리지역은 그런게 없는것 같아요."
또 "제가 김해서 삶의 터전을 잡은지가 꽤 오래됩습니다. 김해는 가야문화의 발상지로 역사성과 신화성을 동시에 간직한 보기 드문 도시입니다. 이런 자부심으로 가득 찬 김해시도 최근 '가야왕도 김해'라는 도시 브랜드를 개발하여 가야문화권의 중심지로 우뚝 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도 이렇게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이러한 김해시의 문화정책과 함께 잊혀졌던 가야사와 가락국의 모후 허왕후를 부각시키고자 그가 한 몫을 보탰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주로 활동무대는 김해지역 입니까.
"예, 문화예술계와 김해시민들은 허왕후가 가락의 국모요 김해인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혼인 설화는 신화가 역사로 발걸음을 옮기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우여곡절과 논쟁이 따르고 있지만, 설화속에는 그 시대의 관습과 풍습, 그리고 가치관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역사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역사를 춤으로 승화시키고자 합니다."
-가야문화축제 인지도를 높히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2016년 '허왕후신행길' 축제때 이어 2017년 '허왕후신행길' 축제, 2018년 가야문화축제 개막공연, 2019년 즉 올해는 개막과 폐막공연을 동시에 이루어 졌고 4년 연이은 공연 덕분에 오늘에 까지 오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는 "'가야왕후무'는 김해를 찾는 관광객들이나 김해시민들에게 전통 문화적 가치로서 인식이 비교적 높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강 교수는 "'가야왕후무'를 체계적으로 갖추어 나간다면 타지역과 차별화 된 강점이 부각되어 김해지역 역사인물 콘텐츠 발전가능성도 아마도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즉 이번 공연은 '허왕후무'만 아닌 김수로 탄강 설화부터 6가야 왕(王)들의 탄생과 허왕후의 망산도 도착설까지 총 6막으로 구성했다는 것이다.
-'가야왕후무(舞)'를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야왕후무'는 무용공연 콘텐츠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므로 허왕후 스토리를 여성의 대한 모티브를 잘 이끌어 내고 이주여성으로써 허왕후의 정체성과 신지식 여성으로서 사회적·문화적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른바 '가야왕후무'를 통한 인도와의 문화교류와 경제교류 등으로 국제여성 축제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김해의 이야기가 한국의 이야기로, 더 나아가 세계의 이야기로 발돋음 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가야 한다는 것이다.
-가야왕후무가 김해시 무용공연콘테츠 중 킬러콘텐츠로 자리잡기 위해서 어떤 모색을 해야 하나요.
"이례적이나 단기적 접근보다는 김해적인 문화콘텐츠가 부족한 김해의 지역성과 문화적 환경을 고려하여 장기적 관점으로 활용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옳아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 작품의 무용공연이 공연콘텐츠로 자리 잡기까지는 적어도 10여 년의 세월이 걸린다는 선행 연구자들의 조언에 따라 지속적인 문화행정이 요구되며 성공사례로 남기기 위해 '가야왕후무'의 깊이 있는 기반환경을 조성하는게 급선무이다"고 피력했다.
-김해지역 관광자원에도 기여되는 셈인가?
"'가야왕후무'가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워나가는 것이 먼저 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가야왕후무'의 활발한 발표를 통해 인도-가락-신라-조선-김해로 이어지는 과거와 현대의 김해문화를 찾아야 합니다."
이어서 "인도춤과 우리춤이 접목으로 차별화 된 김해만의 고유 문화원형으로 지역민들에게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다문화인들에게 이 문화에 대한 이질감 해소와 자긍심을 심어주고 김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김해의 전통적 이미지 설명에 각인 시키고자 합니다."
-개인 발표회는 언제쯤 합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가야춤보존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즉 김해시 역사인물 허왕후를 소재로 한 '가야왕후무'와 남명 조식선생의 올곧은 정신사상을담은 '남명 선비춤' 그리고 김해의 세습 기녀(妓女)였던 한시에 능한 '지재당 강담운 교방춤'을 발표하고 싶어요."
이날 인터뷰에서 강현옥 교수는 "역사인물들을 무용공연으로 콘텐츠화 한다면 '문화재'로서의 명분은 몰라도, 김해시 관광무용콘텐츠로서는 발전가능성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살짝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문화재법(法)도 시대의 배경에 따라 내용도 형태도 바뀌어 간다하니, 인도춤이 접목된 '가야왕무후' 춤도 문화재가 될 수 있다"고 하면서 일말(一抹)의 기대를 걸고 있었다.
강현옥 교수(56)는 창원대학교를 졸업하고 현) 창원대 무용학과 외래교수를 맡아 모교대학의 제자들을 길러내고 있다.
그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이며 국가 무형문화재 제15호 살풀이 이수자이다.
대표 작품으로는 '가아왕후무(허왕후무)' 창작 발표(2016년~2019년) 했으며 남명 선비춤도(2017년~2019년) 발표 했다.
현재 인제대학교 가아춤으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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