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용진읍 고령의 어르신이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받은 활동비를 강원도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쾌척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주인공은 용진읍 간중리에 거주하는 고동현(남, 87세) 어르신.
11일 용진읍에 따르면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이 어르신은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활동비 명목으로 매달 27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해 조금씩 모은 활동비 30만원을 강원도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선뜻 내놓은 것이다.
고씨는 "티비를 보는데 산불 피해 주민들이 오갈 데가 없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남일 같지 않았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의사를 전했다.
고 어르신의 선행은 이전에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 버스정류장에 좋은 글귀를 적어 놓고, 작은 화분을 갖다 놓으며 이용객들에게 잠시나마 쉼의 시간을 주고 있다.
정재조 용진읍장은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어르신의 나눔이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주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용진읍은 기탁된 후원금을 전북공동모금회을 통해 강원도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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