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가 사활을 걸고 야심차게 추진한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오는 4월 13일 개통 1주년이다.
첫 번째 생일을 맞은 사천바다케이블카의 1년간 성적은 어떨까.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전국 최고의 오감만족 해상케이블카로 자리매김하면서 사천관광이 대박났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해양관광의 랜드마크라는 타이틀과 함께 사천의 미래 50년 먹거리 관광산업으로 급부상했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개통 11개월 10일 만인 3월 24일 현재 103만 700여명(일반캐빈 76만 3000여명, 크리스탈캐빈 26만 6000여명)이 탑승하는 등 관광대박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기상악화에 의한 환불, 정식 개통 전 무료시승 등을 뺀 순수 유로 탑승객 수치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매출액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150억 원(2018년 126억여억 원, 2019년 24억여 원)이 넘는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누적 탑승객 100만명 돌파는 영업일수 313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통영케이블카보다 10일 빠른 303일 만에 이뤄낸 국내 최단 기록이다.
특히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개통 당시인 2018년의 계획(탑승객 62만여명, 실적 90여억원)보다 탑승객은 무려 25만명, 영업실적도 36억여 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전국 최고의 해양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평일 1500~2000명, 주말 5000명~6000명이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찾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지난해 8월 ‘2018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대상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대상은 한국일보가 주관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브랜드협회가 후원한다.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대상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품질로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면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별 제품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절차를 거친 뒤 최종 선정했다.
특히 사천바다케이블카의 성공적인 개통으로 지역 상인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인근에 있는 일부 음식점과 싱싱한 수산물 판매시장으로 입소문이 난 용궁수산시장은 교통흐름이 막힐 정도로 차량이 붐비고 있고, 대부분의 음식점은 사천바다케이블카 개통과 함께 이용객이 몰리면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천포유람선, 식당, 특산품 판매점, 숙박업소 등 지역경제도 ‘케이블카 특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용객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사천바다케이블카는 1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준비 중이다.
먼저 사천시시설관리공단이 일반 캐빈 100만번째 탑승의 행운의 주인공에게 1300만 원 상당의 승용차(경차) 1대를 준다. 일반 캐빈 100만번째 탑승의 행운이 아깝게 빗나간 99만 9999번째와 100만 1번째 탑승자에게는 아차상으로 2년 무료티겟(2인용)이 주어진다.
또, 사천시는 사천시시설관리공단과 한국철도공사, 하나투어와 공동으로 오는 19일 오후 4시 삼천포대교공원 해상무대에서 ‘바랬던 바다-기차와 바다의 콘서트’를 선보인다. 여기에는 국민가수로 급성장한 홍진영이 초청가수로 출연해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이번 콘서트는 코레일과 협력한 상춘객을 위한 맞춤형 여행상품이다. KTX를 이용해 삼천포 용궁수산시장, 사천바다케이블카 등을 둘러보고 콘서트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콘서트가 열리는 삼천포대교공원에서는 사천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리마켓도 열린다.
여행상품은 코레일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 주요 역 여행센터 또는 하나투어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선착순 400명 한정이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인기비결은 총 선로길이 2.43킬로미터로 국내 관광용 케이블카 중 가장 긴데다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천포대교 맞은편 대방정류장을 출발, 바다 위를 달려 초양정류장에 도착한 후 각산정류장, 다시 대방정류장으로 순환 운행한다.
또, 넘실대는 푸른 바다, 풍차가 아름다운 청널공원, 한려해상의 다양한 유·무인 섬 등 휴대폰에 저장하고 싶은 풍경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사천바다의 명물 죽방렴을 가까이서 볼 수도 있고, 각산 중턱에 위치한 아름다운 편백림은 이미 최고 힐링공간으로 입소문이 나있다.
초양도에 조성된 노란색 물결의 유채단지, 초양도를 붉게 치장할 장미정원, 돛단배 형상의 일몰전망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제격인 해변둘레길 등은 감성폭발의 촉매제로서 충분하다.
특히 지주 최고 높이가 74미터인데, 이곳에서 느끼는 아찔한 스릴은 두말이 필요 없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대상에 선정된 창선·삼천포대교의 풍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뿐만 아니라 각산정류장에 설치된 270미터의 산책로, 포토존 4곳, 쉼터 3곳 그리고 유적인 각산봉화대와 봉수꾼 막사는 후덕한 인심의 시장통 할머니가 건네는 덤과 마찬가지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성이다. 최악의 비상발생 시 자체 구동모터를 장착한 특수구조차량이 캐빈에 직접 접근해 승객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해상구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바다 위를 운행하는 만큼 초속 22m의 폭풍급 바람에도 안전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사천바다케이블카에는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마음까지 담겨져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성공은 이미 예견된 일일 수도 있다. 지난해 4월 14일 상업운행에 돌입하는 순간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것. 이는 국제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될 만큼 귀한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가 사천바다케이블카 탑승객들에게 연일 목격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목격된 상괭이는 회색빛이 아닌 분홍색 빛깔을 띠면서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분홍색 상괭이를 보면 ‘큰 행운을 얻게 된다’는 속설이 있기도 하다.
상괭이는 다른 돌고래보다 덩치는 작지만, 이마가 사람처럼 반듯한데다 입가에 은근한 미소를 머금고 있어, 보는 이에게 기쁨을 주는 동물로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사천바다케이블카에 고성능 가속엔진이 추가로 장착된다. 사천시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밤바다 야경을 즐기고자 하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주와 정류장 등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한 시설에 다채로운 LED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0월 쯤이면 오색찬란한 케이블카를 타고 화려한 조명으로 다시 태어난 사천의 밤바다를 건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철탑은 케이블카 시설의 극적인 이미지 연출로 해안 자연경관과 대비 부각시키고, 삼천포대교 조명등과 차별화 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는 게 사천시의 복안이다.
정류장은 인위적이 아닌 실내 빛의 자연스러운 연출을 유도하고, 입구성과 기둥부분을 은은하게 연출해 시각적 심미성을 높인다. 공원은 원색의 혼란스러운 컬러연출을 자제하고 깨끗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해안가는 물과 자연의 흐름을 은은하게 표출한다.
이와 함께 케이블카 연계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4월 10일까지 민자사업 제안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아쿠아리움 관련 업자가 현재 민간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착공 목표는 6월이며, 1년 후 시설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류형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숙박시설 문제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실안관광지에 1200억 원 규모의 관광호텔 건립 신청이 접수된 상황이며, 현재 경남도에서 심사 중에 있다.
박태정 이사장은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좋은 시각으로 바라본 사람은 별로 없었다. 탑승객 저조에 따른 수익성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실패작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며 “사천을 넘어 우리나라 해양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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