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에서 5㎞에서의 기록과 순위보다
결승선인 42.195㎞에서의 기록과 순위가 중요한 것처럼
우리 삶에서도 중·고등학생 때의 성적보다
대학 성적, 직장에서의 업무 능력과 성실함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람들은
중·고등학교 성적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학에서 얼마만큼 실력을 쌓을 수 있느냐
직장에서 일할 능력 얼마만큼 가지고 있느냐를 따지지 않고
중·고등학생 때 공부를 얼마만큼 잘하였느냐,
어느 대학 나왔느냐 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중·고등학생 때 억지 공부함으로써 공부에 염증을 느껴
대학에서의 공부를 망칠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하고
중·고등학교, 심지어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지나치게 강요한다.
엄청난 어리석음인 줄 모른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운동하고 독서하고 토론하면서
여유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
중·고등학교 공부는 기초 지식을 쌓는 것으로 충분하고
대학 공부하는데 지장 없을 만큼으로 충분하다.
물론, 공부가 재미있고, 하고 싶어서 한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중·고등학교 때 죽기 살기로 공부하라 강요하는 것은 범죄다.
공부하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짜 공부는 대학에 가서 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오해 없기 바란다. 무조건 놀라는 말 아니니까.
하루 8시간 공부는 선택 아닌 의무이지만
대학입시가 중요하다는 이유로, 명문대를 가야한다는 이유로
독서나 운동 등을 포기한 채, 하루 15~16 시간씩,
주말도 방학도 반납한 채
공부에만 에너지 쏟는 것이 잘못이라는 이야기이니까.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놀고
책 많이 읽고, 운동 많이 하고, 체험활동 봉사활동 많이 하고
여행 다니고, 이 사람 저 사람과 만나 대화 많이 나누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입시를 위한 준비가 아닌
건강한 시민이 되기 위한 준비여야 하고
영어 수학 중심이 아닌
문학 철학 종교 과학 기술 역사 심리학 사회 음악 미술 등
삶의 질을 높이는 공부이어야 한다.
수준 높은 공부는 대학 진학 후에 해도 결코 늦지 않다.
공부 시킨다는 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시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은 저마다 각기 다른 소질과 능력이 있는데
공부에 소질과 능력이 없는 아이에게까지
억지로 공부를 시키는 것은 인격을 무시하는 어리석음이기 때문이다.
학교와 학원과 독서실을 오가면서 공부만 하는 아이들.
책상 앞에 14시간 이상 앉아있는 아이들.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
자녀들을 이런 환경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이민을 계획하겠노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신의 자녀들을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뺑뺑이 돌린다.
이 얼마나 엄청난 모순인가?
그리고 겸연쩍어 하지도 않고 이렇게 말한다.
“남들이 안 시키면 저도 안 시키겠어요.”
“남들 다 시키는데 저만 안 시킬 수 없잖아요.”
말이 되는가? 부끄럽지 않은가? 이 말은
“남들이 도둑질하니까 저도 도둑질했어요.
남들 도둑질 하지 않았다면 저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라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소신 가지고 아이들 사교육 시키지 않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아이들을 교육하는
부모들이 있다는 사실은
왜 애써 외면하는가?
왜 자신의 소신 없음은 인정하지 않고 남 탓만 하는가?
공부는 학생이 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
배운다고 알 수 있는 것 아니라 익혀야 알 수 있게 된다는 사실
스스로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는 사실,
자기주도학습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라는 사실
반복 없이는 절대 실력을 쌓을 수 없다는 사실
반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
사교육은 익힐 시간을 빼앗는다는 사실
결국 사교육은 공부에 독이 된다는 사실.
이렇게 중요하고도 중요한 사실을
왜 모르는가?
왜 귀담아 듣지 않고
왜 생각하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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