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긴장된 정세"에 "자력갱생의 정신"을 발휘해 "새로운 전략노선"을 관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전략 노선이 무엇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오후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개최됐다며, 김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당 및 국가적으로 시급히 해결 대책하여야 할 문제들에 대하여 심각히 분석하시고 오늘의 긴장된 정세에 대처하여 간부들이 혁명과 건설에 대한 주인다운 태도를 가지고 고도의 책임성과 창발성,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우리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철저히 관철해 나갈 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밝힌 '긴장된 정세'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전략적 노선'의 언급은 현 국면과 관련한 북한 나름의 대응책 마련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뒷받침되지 않아 기존에 진행되어 온 북미 협상에서 궤도 이탈을 의미하는 '새로운 길'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통신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조성된 혁명정세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투쟁방향과 방도들을 토의결정하기 위하여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4월 10일에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전원회의에 북한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4월 2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핵실험 중지와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4월 27일로 계획됐던 남북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발표된 북한의 이같은 메시지에 회담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번 역시 대외적인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이 현지 시각으로 11일에 열리는 만큼, 북한이 이를 염두에 두고 메시지를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번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에 별다른 대화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열리는 회의인 데다가 지난 1월 1일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언급한 만큼, 북한이 향후 북미 대화에 대해 긍정적인 대응을 내놓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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