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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젓가락 한류’…젓가락·국수공장 추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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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젓가락 한류’…젓가락·국수공장 추진 '눈길'

창성이엔지-아프리카 사랑재단과 함께 '말라위' 현지에

‘젓가락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배고픔을 덜어 주고 싶다’

부산의 한 공작기계 제조업체 여사장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기아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현지에 젓가락과 국수공장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사단법인 아프리카 사랑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아프리카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진(64.범죄학)박사는 기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남동부 말라위의 초등학교와 유아원생, 교도소 등지에 무상급식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김용진 아프리카 총괄본부장이 아프리카 남동부 말라위 마킨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젓가락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사랑재단

현지 교도소에 수용된 재소자들의 노동력과 교도소 부지를 활용해 재배한 옥수수와 콩으로 만든 영양식은 교도소 재소자들과 인근 23개 초등학교, 유아원생 4만 3000명에게 든든한 희망이 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젓가락’ 사용교육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맨손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비위생적인 방법을 개선하고 라면이나 국수류의 저렴한 음식을 공급해 배고픔에 고통 받는 어린이들과 난민은 물론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보급하려는 야심찬 시도가 젓가락 사용교육이다.

지난달 말라위의 남단에 있는 마칸디 초등학교에서 아프리카 최초로 7학년 학급 70여 명을 대상으로 젓가락 사용교육을 진행했다.

맨손에 익숙한 학생들이라 우려가 높았지만 약 30분간의 젓가락 사용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익숙하게 젓가락질을 하게 되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국수를 젓가락으로 먹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아이들에게 젓가락을 집으로 가져가 더 많이 연습하고 집안 식구들에게도 젓가락 사용요령을 가르치도록 한 이틀 후에는 젓가락 솜씨 겨루기도 진행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김 본부장은 아프리카 사랑재단의 이사진을 통해 부산에서 공작기계 만드는 창성이엔지에서 국수기계와 젓가락을 생산하는 기계장비를 말라위 현지에 설치키로 했다.

박정애 창성이엔지 대표는 “아프리카 사랑재단 김용진 박사의 제안으로 말라위에 설치할 국수 뽑는 기계와 젓가락을 만드는 설비를 제작해 늦어도 5월까지는 선적할 계획”이라며 “말라위를 시작으로 기아에 고통 받는 아프리카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진 박사는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젓가락과 국수공장을 세우면 10억 이 훨씬 넘는 아프리카 대륙에 거대한 시장이 열리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인들에게 한국이 젓가락과 국수의 원고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젓가락으로 새로운 한류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진 박사는 종성 발음이 어려운 아프리카 현지인들에게 젓가락의 이름을 ‘저부니’로 지어 쉽게 부르도록 했으며 젓가락을 통해 위생적인 면은 물론 품위 있는 식사법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애 창성이엔지 대표가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창성이엔지

한편 창성이엔지는 공작기계 주변기기류와 컨베어 벨트, 중앙집중식 칩 처리장치, 쿨랜트 시스템 등 폐기물 재생과 친환경 설비를 설계, 제작하는 전문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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