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남순 외무상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농축우라늄 핵개발 계획 포기 요구를 거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백 외무상은 지난 2일자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우리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가 채택한 11월29일부 결의를 그 어떤 경우에도 접수할 수 없다"며 "핵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원칙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백 외무상은 이어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가 미국을 대변하는 결의를 채택해 공정성을 지켜야 할 국제기구로서의 신뢰를 저버렸다"며 "미 행정부는 공화국(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핵선제 타격대상에 포함시켜 기본합의문의 기초를 파기하고 핵무기 전파방지조약의 기본정신을 유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가 여전히 미국의 대조선 고립압살의 책동에 추종하면서 미국의 조종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백 외무상은 "엄중한 정세에서도 우리 정부는 기본합의문의 완전 파기만은 막아보려고 불가침조약 체결을 제안했으나 미국은 최근 중유제공까지 중단해 기본합의문을 무효화시켰다"며 "그럼에도 IAEA가 이번 결의에서 이에 대해서는 문제시하지 않고 우리를 반대하는 일방적인 결의를 채택한 것은 절대적으로 공정하다고 볼 수 없으며 이는 조선문제의 핵문제 해결에 다시 엄한 난관을 만들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과거에도 IAEA가 이중기준을 적용해 한반도의 핵문제를 불공정하게 취급했기 때문에 북한이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다며 향후 모종의 결단을 경고했다.
IAEA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문제에 대한 북한의 해명을 요구하고 핵무기 개발계획의 즉각적인 포기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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