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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청신호? 바이든 '미투 폭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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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청신호? 바이든 '미투 폭로' 잇따라

뉴욕타임스 "바이든, 구시대 인물로 전락 위기"

미국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잠룡으로 꼽혀온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후보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며 출마선언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7선 상원의원 출신이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8년 동안 부통령을 지낸 그의 위기는 재선을 노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호재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틀 사이에 4건의 '미투 폭로'가 나왔다. 민주당 하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에이미 래포스는 "지난 2009년 모금 행사장에서 바이든이 목을 감싸고 머리를 당긴 뒤 자신의 코를 비볐다"고 폭로했다.

민주당 루시 플로레스 전 하원의원도 "바이든이 유세 연단에 오르기 전 내 어깨에 손을 얹고 머리카락 냄새를 맡으며 뒤통수에 오랫동안 키스를 했다"면서 "너무 당황스럽고 불쾌했다"고 주장했다.

20대 대학생 케이틀린 카루소는 지난 2016년 라스베이거스 소재 네바다대학교에서 열린 성폭력 관련 행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의 넓적다리에 손을 얹고, 자신을 꽤 오래 포옹했다고 털어놓았다. 카루소가 자신이 겪은 성폭행 피해 경험을 털어놓은 직후에 일어난 상황이라고 더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50대 후반의 일반인 D.J.힐은 지난 2012년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은 뒤 등을 쓸어내리는 식으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 지난 2015년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이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취임식에서 카터의 부인에게 스킨십을 하고 있다. ⓒAP=연합

"다정한 할아버지냐, 소름끼치는 아저씨냐"


문제는 당한 이들이 성추행이라고 주장할 만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신체 접촉 행위가 수십년 간 지속된 행위라는 점이다. 신체접촉을 당하고도 바이든을 옹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2015년 애슈턴 카터 전 국방장관이 취임식을 할 때 그의 부인 스테퍼니 카터의 어깨를 마사지하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는 16초 동안이나 포옹을 하기도 했다. 논란이 됐지만 당사자들이 문제를 삼지 않아 넘어갔다.

네바다 주 하원의원 후보였던 에린 빌버리도 지난 2014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을 끌어안고 이마에 입을 맞췄던 사실을 밝히며 "보살핌과 지지의 행동이었다"고 바이든을 옹호하고 나섰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여성들에게 아낌없이 애정을 드러내는 그의 '신체접촉 정치' 는 '미투 시대'에 더 이상 웃어넘길 일이 아니게 됐다"면서 "이번 미투 폭로로 바이든은 구시대의 인물이라는 이미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다정한 할아버지냐 소름끼치는(creepy) 아저씨냐, 그의 행위에 대해 세대간 의견이 다르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는 '소름 끼치는 조(creepy Joe)’라는 제목으로 그의 신체 접촉 영상 모음과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다. 바이든을 끝장내자'는 자막이 삽입된 1분짜리 인터넷 광고를 제작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TV에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민주당의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민주당 경선구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상황 정리에 나섰다.

펠로시 의장은 "여성 신체 접촉 논란이 바이든의 대선 출마를 실격시킬 일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바이든은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을 중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지 당신이 뭘 의도했느냐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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