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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공화당승리', 美경제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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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공화당승리', 美경제 살릴 수 있을까

실질금리 마이너스 돌입, '부동산거품' 위기는 도리어 커져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6일(현지시간) 예상대로 0.5%포인트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 미 연방기금금리는 1.25%가 됐다. 이는 지난 61년 1.17% 이후 최저 수치다.

더욱이 이번 금리 인하로 미국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로 들어갔다. 1.25% 금리는 연준이 작성한 인플레이션율 1.8%를 밑도는 수준이다.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70년대 이후 처음이다.

미국경제가 지금 얼마나 골병이 들어있는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금리인하 '약발' 들을 것인가**

FOMC가 6일 단행한 금리인하는 지난 9월 모임과 달리 만장 일치로 이뤄졌다. FOMC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행 경기지표에서 향후 경제회복의 불확실성을 예고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이는 소비, 생산, 고용을 억누르는 등 경기 활성화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전망은 '경기둔화 우려'에서 '중립'으로 수정했다. 당분가 추가 금리인하는 없으리라는 메시지다.

문제는 지난해초부터 연이어 이번에 12번째로 단행한 금리인하가 과연 '약발'을 발휘할 것인가이다.

연준과 미국정부는 지난 2년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때마다 경기가 회복세로 곧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 경기는 기대 만큼의 회복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업률도 다시 높아지고 있고, 3.4분기 성장률이 3.1%로 나왔지만 자동차 구매를 위시한 소비가 급감하는 등 실제 체감 성장 및 향후 성장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연준의 0.5%포인트 금리인하 소식이 알려진 뒤 한 때 폭등했던 다우나 나스닥 지수가 얼마 뒤 폭락세로 반전, 간신히 1%대 상승선에서 거래를 마감한 것도 이런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날 다우지수의 소폭 상승은 금리인하 때문이라기보다는 부시 공화당정부의 중간선거 승리로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방위산업체 및 제약주 상승에 힘입은 것이었다.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제가 불규칙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성장을 멈출 위험까지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월가에서 이번 금리 인하 폭과 시기를 정확하게 맞춘 거의 유일한 경제전문가 손성원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은 올 4.4분기 즉, 10~12월의 경제성장이 지난 분기의 3.1%보다 훨씬 낮은 1%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미국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부동산 거품'을 꼽고 있다.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부동산거품이 도리어 더욱 부풀 가능성이 높으며, 이 거품이 꺼질 경우 IT(정보통신) 거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미경제 및 세계경제가 입게될 타격이 엄청나리라는 우려다.

모건스탠리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올 봄부터 꾸준히 미국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미국이 일본처럼 디플레 현상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현상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모건 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처트 버너도 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발표문에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연준 위원들이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매우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보험을 들어둔 셈"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효과는 통상 최소한 6개월은 지나야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실질적인 의미보다는 심리적인 면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공화당 중간선거 승리결과도 불확실하긴 마찬가지**

미국 중간선거에서의 공화당 승리가 앞으로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시각도 나뉘고 있다.

다수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미 의회의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함에 따라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은 물론 지난해 통과된 감세안, 의료보건 관련 정책, 석면피해 소송 등에서 기업들에게 유리한 결정들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체 관계자들은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중간선거 바로 전날 기업부정회계사태와의 연루설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던 미국증권거래위원장 하비 피트가 사표를 제출한 대목도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의 수석전략가 피터 카딜로는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제 월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인물을 임명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하지만 금리인하 소식뒤 미국 증시가 보여준 반응에서도 볼 수 있듯, 공화당 승리가 도리어 증시의 불투명성과 위험도를 높였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지면서 전쟁발발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 및 세계적 경기침체 위험이 커졌다는 우려다. 자칫 이라크전이 발발후 장기화할 경우 미국경제와 세계경제는 회복불능의 동반침체 늪으로 빠져들 위험성이 크다는 게 월가의 이면에 깔려있는 불안이다.

미연준의 금리인하와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라는 새로운 두 상황이 앞으로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앞으로 좀더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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