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이필운 안양시장이 "저탄소 녹색 건물"을 만들기 위해 100층 짜리 청사를 새로 짓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청사는 지난 96년에 완공된 건물로 이렇다 할 하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 시장은 28일 안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까지 현재의 청사 부지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 가칭 '안양 스카이 타워(Sky Tower)'를 지어 행정청사, 비즈니스센터, 컨벤션센터, 호텔, 시민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양시는 '저탄소 녹색건물'로 청사를 리모델링할 경우 4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만큼 현 청사를 헐고 그 자리에 초고층 복합건물을 신축하는 게 낫다는 것을 '100층 청사 신축' 주장의 주요 근거로 들고 있다.
이 시장은 또 "지역 랜드마크 신축을 위해 민간자본은 물론 외자유치도 검토하고 있다"며 "완공되면 1만 여명의 근무자와 5만 여명의 유동인구가 발생해 준공 첫해에는 1900억원, 이후에는 매년 370억원의 재정수입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호화 청사를 통해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안양시는 "신청사의 대부분이 비즈니스센터, 시민 문화공간 등으로 사용되므로 호화청사는 아니며 민자를 유치하기 때문에 예산낭비도 아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안양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이 시장의 '100층 신청사' 발표를 두고 "지방 선거를 앞두고 무리한 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의 반응도 주목된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지난 12일 "과대 청사 신축에 따른 부담이 지역주민에게 전가될 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자치단체장들을 향해 경고한 바 있다.
김 의장은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현재까지 새로 지어진 청사만 60곳 이다. 공사비용만 3조2874억원이고 청사 관리비만 해도 매년 50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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